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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 주택규제에 수익형 부동산 ‘기지개’… 투자수익률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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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오피스에 투자 수요 몰리며 자산가치 올라
상반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역대 최고치
대출·세금 등 주택시장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

겹겹 주택규제에 수익형 부동산 ‘기지개’… 투자수익률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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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주택 시장에 대한 정부의 연이은 규제 강화로 상가·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투자수익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부동산 거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임대수익률은 감소했지만 오피스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자산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부동산 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2021년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업무·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익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보다 높게 나타났다. 투자수익률은 임대료 등 부동산 운영에 따라 발생하는 소득수익률과 부동산 가격 증감에 의한 자본수익률을 합한 개념이다.


지난해부터 빠르게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은 움츠러 들었다. 오피스 수익률은 2019년 4분기 2.10%를 기록하며 치솟았지만 지난해 1~4분기에는 1% 초중반인 1.32%~1.64%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올 1분기 수익률이 2%대로 반등했고 2분기에는 2.15%를 기록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집합상가의 회복세도 두드러진다. 집합상가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3분기 1.15%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올 2분기 1.78%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중대형 상가는 1.14%에서 1.75%로, 소형 상가는 1.08%에서 1.56%로 올라섰다.


업무·상업용 부동산 거래도 크게 늘었다. 프롭테크 업체 부동산플래닛이 발간한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건수는 203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래량이 전년 동기(1434건)보다 602건(41.9%) 증가한 수치다. 거래금액은 올 상반기 18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9조9000억원)의 두 배에 육박했다.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한 2006년 이후 상반기 기준 거래량·거래금액 모두 최고치다.


특히 오피스텔을 제외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비(非)오피스텔 거래량은 10만2048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0.9%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최고치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피스텔 거래량 증가는 1.25%에 그쳤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 신규공급되는 100실 이상 오피스텔에 대해 분양권 전매 제한이 강화되고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 포함시키면서 오피스텔 수요가 비 오피스텔 시장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업·업무용 빌딩이 인기를 끄는 것은 연이은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고가 주택의 대출과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초저금리 기조 유지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 주택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도 수익형부동산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도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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