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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높아진 명품사랑…올 상반기 가방 수입액 2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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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량 소푹 증가에도 수입액 36% 급증
평균 수입 단가도 35% 뛰어

눈 높아진 명품사랑…올 상반기 가방 수입액 2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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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명품에 집중되면서 올 상반기 가방 수입이 2조원을 돌파했다. 고가 브랜드가 포함된 시계와 해외 패션의류 수입도 급증했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 가방 수입액은 약 2조578억원(약 17억8785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138억원·13억1528만달러)보다 36%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지역 수입액 비중이 전체의 60%가 넘는다. 이 중 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본고장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의 수입액만 약 1조3358억원(약 11억6059만달러)에 달한다.

반면 수입물량은 큰 차이가 없었다. 가방 수입물량은 작년 상반기 3만2670t에서 올해는 3만3101t으로 소폭 늘었다. 수입물량이 비슷한데도 수입액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고가의 상품이 많이 수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년 사이 가방 제품의 평균 수입단가도 35%나 뛰었다.


손목시계 수입도 지난해 상반기 3956억원(약 3억4377만달러)에서 5197억원(약 4억5155만달러)으로 31% 증가했다. 의류 수입은 4조7570억원(약 41억3295만달러)에서 5조4802억원(약 47억6128만달러)으로 15% 늘었다.


이들 해외 가방·시계·패션 수입액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고 명품 매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데도 샤넬·롤렉스·에르메스 등 최고가 브랜드마다 ‘오픈런(문 열기 전 줄서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4사(신세계·롯데·현대·갤러리아)의 올 1~7월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했다.


국내 명품시장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7%에 달했다. 롯데백화점의 20~30대 명품 구매고객 비중도 2018년 38.1%에서 지난해엔 46%로 커졌다.


‘명품 구매=투자’로 인식한 것도 명품시장이 급성장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리셀(중고로 되파는 것)’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인기 명품의 경우 원래 산 가격보다 더 비싸게 프리미엄을 붙여 팔 수 있다는 이유로 선호하고, 명품 가격이 단기간에 급격히 오르면서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더스트리애널리스트(GIA)는 지난해 2248억달러(약 258조7223억원) 수준이던 글로벌 명품시장이 2026년까지 2969억달러(약 341조702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명품 매출이 2019년 대비 19% 감소한 것과 달리 한국은 14조원(약 125억달러)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여행 길이 막히고 여가활동·유흥이 제한되면서 고가 사치품을 중심으로 보복소비가 늘고 있다"면서 "명품, 그중에서도 최고가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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