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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獨, '노드스트림2' 합의..."바이든 대서양동맹 우선 원칙 재확인"(종합)

수정 2021.07.22 11:04입력 2021.07.22 11:04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반발 "국가안보에 위협"
"친환경기조 속 천연가스 무기화 어려워진 상황 반영"

美-獨, '노드스트림2' 합의..."바이든 대서양동맹 우선 원칙 재확인"(종합)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이 독일과의 외교 갈등을 촉발했던 ‘노드스트림2’ 가스관 완공에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대서양 동맹의 핵심국가인 독일과의 관계를 우선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격히 진행 중인 친환경에너지 기조 속에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미국의 합의를 이끌어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과 독일 정부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노드스트림2 가스관을 완공하는 것에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에너지를 무기화하려는 러시아의 악의적 활동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제재조치와 준비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공격적인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드스트림2를 포함한 가스관들을 오용치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독일은 앞으로 최대 10년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가스운송 계약을 연장토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하고 미국은 이러한 노력을 전적으로 지원한다"며 "우크라이나에 친환경에너지 기술과 10억달러 규모의 녹색기금 지원도 약속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 내용으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독일이 합의안 내용은 우크라이나의 희망에 훨씬 못 미치며, 유럽의 국가안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폴란드 등 동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맹국들도 합의 내용이 애매하다며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드스트림은2는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관으로 앞서 미국과 NATO 가맹국들은 해당 가스관 설치 이후 러시아가 이를 정치적 무기로 악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완공에 반대해 왔다. 특히 러시아와 국경지역을 마주하고 교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반발이 심했다.


우크라이나는 노드스트림2 가스관이 설치될 경우 매년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에 이르던 가스운송 수수료 수입을 잃게 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안보를 유지하기 힘들다며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기존에 러시아에서 서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경유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스수출을 할 때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수수료를 내왔다.


그럼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노드스트림2 완공에 합의한 것은 대서양 동맹 복원을 위해 서유럽 핵심국가인 독일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원래 7월 예정됐던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한 달 뒤로 미루고 먼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날 때부터 예정됐던 일"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던 대서양 동맹 복원이 외교에서 최우선시되는 것이 다시금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이번 합의에 대한 반대입장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짐 리시 미 상원 공화당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약속과 확신으로 가득 차 있지만, 의미있는 조치가 전혀 없으며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해당 합의를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 등을 고려해 앞으로 사용 비중이 낮아질 천연가스를 러시아가 무기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이번 합의를 이끌어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스테판 세스타노비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노드스트림2가 완공되는 동안 에너지시장은 급격히 변화했고, 천연가스 비중이 낮아진 상태에서 러시아가 가스공급 중단을 무기화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며 "그동안의 우려에 비해 러시아가 유럽전체 안보에 가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판단이 이번 합의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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