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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귀한 백신을…" 황당 실수에 줄줄이 폐기되는 백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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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귀한 백신을…" 황당 실수에 줄줄이 폐기되는 백신들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00일을 이틀 앞둔 3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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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보관 및 관리 부실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이 폐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오늘(6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전역에서 폐기된 미사용 백신이 7천 회 접종분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일 기준 일본 내 백신 접종 전체 횟수인 1560만회의 약 0.05%가량을 차지하는 수치이다. 일본은 지난 2월 의료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접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여유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외교 정책에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내 백신 폐기의 원인은 대부분 관리 부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오카현의 병원과 고베시의 집단접종장 등에서는 영하 70도 내외의 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을 상온에 방치해 1천회 접종분이 폐기됐다. 또, 도쿄의 미나토구 집단접종장에서는 한 의료관계자가 이미 생리식염수로 희석해 놓은 화이자 백신을 재차 희석하는 바람에 백신 12회분을 버리기도 했다.


한편 키르기스스탄에서도 황당한 백신 폐기 사례가 등장했다. 같은 날 칼지타임스 등의 외신은 지난달 23일경 코로나19 백신의 한 종류인 스푸트니크V의 1천 회 접종분이 폐기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비슈게크의 한 병원에서 일하던 청소부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충전하기 위해서 백신이 보관되어 있는 냉장고의 코드를 뽑아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키르키스스탄 보건당국은 청소부에게 폐기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2월 이후에 생산된 스푸트니크V 백신은 냉동 보관을 할 필요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키르키스스탄 측이 지난 2월께 러시아로부터 공급받은 2만회분의 백신은 초기의 생산분으로, 영하 18도의 냉동 보관이 필요했기에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키르키스스탄의 백신 접종률은 세계적으로 하위권에 속하며 0.57%에 그친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백신 관리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5월 30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온도 관리, 파손 등의 문제로 인해 폐기된 백신이 약 3천회분 정도 된다고 밝혔다. 백신 폐기 사유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온도 관리 문제였다. 대부분 냉장고의 전원 공급 문제나 작동 이상, 또는 정전 등의 변수가 원인이었다. 이에 정 청장은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담당자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서영 인턴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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