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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정제마진 3달러대 복귀…웃지 못하는 정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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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지막 주 정제마진 3.2달러…손익분기점 밑돌아
국제유가 주춤…2분기 재고평가손실 가능성 ↑

1년 만에 정제마진 3달러대 복귀…웃지 못하는 정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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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정제마진이 1년2개월만에 3달러대에 복귀했다.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 드라이빙 시즌(5~9월)을 앞두고 휘발유 마진이 개선된 영향이다. 단 정제마진의 회복세가 당장 올 2분기 정유업계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제마진의 점진적 회복에도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하회하고 있는데다 가파르게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재고평가손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3.2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3달러대로 복귀한 것은 지난해 3월 둘째주(3.7달러) 이후 59주만이다. 그간 정제마진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마이너스 3.3달러(2020년 5월1주)까지 떨어진 후 같은해 6월 이후 0달러대와 마이너스를 반복하다 9월부터 플러스대로 돌아섰지만, 0~1달러 수준에 정체돼 있었다.


정제마진이 올 4월들어 점진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휘발유 중심의 수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유럽 등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나라를 중심으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봄철 바깥 활동이 늘면서 휘발유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 실례로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1월 613만배럴, 2월 649만배럴, 3월 651만배럴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월 소비량이 소폭 줄었던 경유와 항공유도 3월 각각 1304만배럴, 183만배럴로 다시 늘었다.


낮은 휘발유 재고량도 정제마진을 견인했다. 4월 미국 휘발유 재고량은 2억3500만배럴로, 5개년 평균치(2억4100만배럴) 대비 2.4%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으로, 통상 정제마진의 회복은 정유업계의 수익성 개선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유업계의 표정은 아직 어두운 상황이다. 정제마진이 여전히 손익분기점(배럴 당 4~5달러)을 못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의 움직임도 2분기 실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1분기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2분기 들어 소폭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재고평가손실을 기록한다. 원유 수입 후 정제 과정을 거쳐 2~3개월 뒤 판매하기 때문에 원유를 비싸게 들여와 제품을 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유업계는 2분기 재고평가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분기 정유업계 실적 컨센서스도 기대 이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은 2178억원으로 1분기 대비 42.4% 감소할 전망이다. S-OIL 역시 47.9% 줄어든 3278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재고평가손실로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요 회복 기대가 크지만 국제유가 추이, 백신접종 등 변수가 많아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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