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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반도체 패권다툼…삼성, 최소 50조 투자결정 칼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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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반도체 패권다툼…삼성, 최소 50조 투자결정 칼뽑나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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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반도체 산업이 국가간 외교·안보 경쟁으로 치닫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소 50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조만간 확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재계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1998년부터 20년 넘게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 인근과 애리조나, 뉴욕 등을 후보지로 놓고 추가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데 세제 혜택 등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반도체 공급망 회복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정상회의'에도 국내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핵심 업체 자격으로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미국 내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고 미국의 공급망을 보장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해외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미국과 주정부에서 인센티브 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텔과 대만 TSMC 등 삼성의 경쟁사들은 백악관 회의 이후 미국 내 반도체 투자계획을 잇따라 공개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바이든 대통령이 내민 '청구서'에 어떤 식으로든 화답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여름까지는 미국 투자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빠른 내달 하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계획이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평택캠퍼스 제3공장(P3)에 대한 투자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평택 P3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갔으며 현재 다수의 타워크레인을 투입해 철골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연내 외관 공사가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평택 P3의 전체 투자 규모가 각각 30조원 가량 투입된 P1, P2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고려할 때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포함해 전체 투자액은 50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고 구속 수감되면서 투자 결정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지휘하는 등의 업무는 총수의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를 짚었다.



다만 최근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주요국이 지원책을 쏟아내고 경쟁 기업간 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이라 삼성전자도 투자를 마냥 늦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부회장도 구속 수감 이후 첫 사내 메세지를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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