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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입에 올리나" 친문·문빠 '與 초선 5적'…반성도 틀어막나 [한승곤의 정치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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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연일 초선 의원 비판
'초선 5적' 낙인…與 2030 "조소·비아냥 아프다"
"친문 비문 나눠 책임 묻지 말아 달라"
"특정세력 책임론 주장…부끄러워하셔야 한다"

"조국을 입에 올리나" 친문·문빠 '與 초선 5적'…반성도 틀어막나 [한승곤의 정치수첩]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ㆍ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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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문`을 낸 더불어민주당 20∼30대 초선 의원들이 `친문`, `문빠` 등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격렬한 비난을 받고 있다. 해당 의원들은 11일 "조소와 비아냥에 아프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의원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비난은 지속하고 있어, 과연 해당 상황이 올바른 모습이냐를 두고 또 다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인 오영환 이소영 전용기 장경태 장철민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에서 "많은 분노를 접한다"며 "비난과 논란을 예상했음에도 저희가 이틀 전 반성문을 발표한 이유는 당내에 다양한 성찰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문과 비문을 나눠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책임론만을 주장하는 분들은 부끄러워하셔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9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재보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을 거론했다. 이후 당내 강성 지지층의 큰 반발을 샀으며, 친문 지지자들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을 `초선 5적`, `초선족` 등으로 부르며 `정치적 의리`를 저버렸다는 취지의 비난 글이 줄을 이었다.


"조국을 입에 올리나" 친문·문빠 '與 초선 5적'…반성도 틀어막나 [한승곤의 정치수첩] 제38대 서울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신임 시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청 본관에서 첫 출근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파문이 지속하자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구 탓이나 어느 세력 탓으로 돌릴 문제는 아니고,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인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반성하고 쇄신할 내용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인해 당내 분열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을 차단하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견해에도 강성 지지자들의 항의는 연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초선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공유되면서 하루 1000통 이상의 비난 문자메시지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아예 업무 자체를 소화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 민주당 지지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친문, 비문 등 감히 이런 말을 입에 올릴 수 있나"라면서 "초선 의원이면 정치 경험도 적지 않나, 자중하고 참패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아예 틀어막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당내 분열 논란을 떠나 국회의원들의 양심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회의원은 국회법 제114조에 따라 △의원은 국민의 대표로 소속 정당 의사에 기속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를 하고 △헌법(헌법 제46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사실상 `탈당` 촉구 등 거친 비판을 받으며 집단 비난에 시달리는 상황이 지속하다 보니 제대로 된 4·7 재보궐선거 참패 반성이 될리 없다는 견해도 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한 40대 회사원 김 모씨는 "건전한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당은 더 이상 정당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이런 모습이 지금 민주당의 모습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친문 비문이나 조국 언급을 두고 당을 떠나라고 하는 것은 내년 대선에서도 참패하겠다는 얘기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반성문을 낸 초선 의원들은 향후 △언론과의 토론 △청년과 만남 등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희가 `스스로의 오만, 게으름, 용기 없음`에 대해 상세히 고백한 반성문은 지난 이틀 동안 본질과 세부 내용이 생략된 채 자극적인 제목으로 곡해되어 다루어졌다"며 "이러한 언론의 모습을 보며 언론의 변화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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