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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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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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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이 해를 넘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로 인해 특히 서구사회에서 인종혐오주의가 점차로 폭력적 양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한인 편의점에서 흑인 남성이 ‘중국인들아,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치며 쇠막대기를 들고 폭력적 난동을 일으켰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더욱 더 충격적인 사건은 3월1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생했다. 백인남성이 아시아계 마사지 업소를 대상으로 연쇄 총격 사건을 일으켜 4명의 한국계 여성을 포함해 8명이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인종을 향한 끔찍한 증오범죄가 발생하기 이틀 전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에서 BTS가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서울의 야경을 배경으로 한 단독무대가 전 세계에 방영되었다. 또한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처럼 글로벌 대중문화는 서구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다양성이 강화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인종주의와 국수주의가 점차로 확산되어 증오범죄라는 끔찍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미국 등의 서구사회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상을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문제로 생각할 수도 있다. 분명히 현재 발생하고 있는 증오범죄는 코로나19가 야기한 사회·경제적 어려움의 책임을 중국 또는 아시아 국가에 돌리려고 하는 왜곡된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인종주의와 국수주의를 야기했다기보다는 증폭시켰다고 보는 편이 더욱 타당할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 나타난 미국 트럼피즘과 영국 브렉시트는 인종주의와 국수주의를 문화적 배경으로 발생한 현상이었다.


글로벌 대중문화의 다양성과 인종혐오주의가 동시에 확산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더욱 근본적으로 살펴보면 이는 세계화의 빛과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BTS가 세계화의 빛이라면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세계화의 그림자이다. 세계화 덕분에 우리는 더 풍부한 경제적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고 더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는 세계화로 인해 경제적 안정성이 훼손되고 사회적 지위가 하락하게 된 다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이들의 경제적 안정성과 사회적 지위는 더욱 위태로워졌을 것이다.


세계화로 인해 경제적 안정성과 사회적 지위를 위협받게 된 ‘뒤처진 사람들(left behind)’에게 세계화는 BTS의 화려한 멜로디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위협하는 외부에서 들어온 바이러스이다. 이들 중에 세계화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인종주의와 국수주의에 의존하는 사람이 현재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뒤처진 사람이 계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세계화의 빛은 점차 소멸될 것이다. 세계화의 빛을 가리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아니라 세계화가 만들어낸 그림자일 것이다. 우리가 세계화의 빛을 계속적으로 향유하기 위해서는 세계화로 인해 경제적 안정성과 사회적 지위가 위협받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보호해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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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울산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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