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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색인종·女 부통령 해리스 "가장 막강한 권한 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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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바이든 단임 가능성·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꼽혀

첫 유색인종·女 부통령 해리스 "가장 막강한 권한 쥘 것"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연방대법관 앞에서 선서하고 있다. 워싱턴(미국)=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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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사상 첫 유색인종·여성으로 미국 부통령 자리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의 권한은 어디까지일까. 20일(현지시간) 제49대 미국 부통령에 취임한 해리스는 백인 남성이 장악해 온 백악관 2인자의 벽을 깨고 역사적 임기를 시작했다.


상원 의장을 겸직하는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상원회의 주재로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 50명, 공화당 50명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 의장 자격으로 주요 표결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취임 직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첫 글을 올려 "(부통령으로) 일할 준비가 끝났다"라고 간결한 메시지를 전했다.


승계 서열 1위인 해리스 부통령은 56세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점쳐진다. 바이든 대통령이 첫 임기가 끝나는 2024년, 82세의 고령인 만큼 단임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부통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조력자에 머무르던 바이든 부통령과는 대비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절대적 신뢰를 바탕으로 정책팀과 슈퍼팩(super pac·정치후원단체)까지 거느리며 미 부통령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쥐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비견되는 수준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 부통령은 국정 전반에 관여할 것이며 이런 역할로 인해 해리스 부통령이 미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도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순간, 미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부통령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해리스는 부통령으로서 현재 펜스가 총괄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팀을 진두지휘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경제정책의 큰 틀을 짜는 내정 쪽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협약 복귀를 비롯한 환경정책과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을 지낸 법조인의 경력을 살려 미 사법개혁 권한을 위임받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흔적 지우기 작업에도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내놨던 진보적 공약들이나 비(非)백인 출신이라는 점 등을 반영해 이민제도와 의료시스템 개혁, 인권사업 등에 힘을 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외교안보통인 바이든과는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외교·군사 관련 경력이 부족한 만큼 이러한 권한을 이어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 여성과 소수인종, 화합을 상징하는 보라색 정장을 입고 나왔다. 보라색은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 당시 선거운동에 쓰인 상징색이다. 이 정장은 흑인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와 세르히오 허드슨이 디자인한 제품이다. NYT는 "이는 수십년 전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대선에 출마했던 셜리 치점을 기리는 뜻도 담겼다"고 평했다. CNN은 "해리스가 미국의 많은 여성들과 유색인종들을 대표해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에 서있다"고 평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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