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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여성포럼]“사회적 압력 직면해도 좋아하는 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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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스탠퍼드대 신경과·바이오공학과 교수
미국 현지에서 화상 플랫폼 줌 통해 강연

[2020여성포럼]“사회적 압력 직면해도 좋아하는 일 찾아라” 이진형 스탠퍼드대 신경과·바이오공학과 교수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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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제 인생은 한마디로, 어려운 길만 골라 가서 고생한 이야기로 축약할 수 있겠네요. 외국에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성이기 때문에 힘들었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 선택에 따른 ‘도전(challenge)’이 여성이라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렇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생각이 인생을 사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2020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중요한 의사결정, 영향력’ 세션 첫 강연을 맡은 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신경과ㆍ바이오공학과 교수는 “선택은 단순히 고른다는 정도가 아니라 극복해나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이 교수는 실시간 화상 플랫폼 ‘줌(Zoom)’을 통해 리더스포럼 강연자들과 만났다. 그는 “제가 처음으로 중대한 의사결정을 통해 결정을 해야 한 것은 학생으로 공부를 할 때”라며 “중학생일 때 처음 과학고에 진학 상담 과정에서 여성이라는 점에서 반대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당시를 떠올리며 이 교수는 “선생님 뿐만 아니라 동료 학생들도 과학고 가면 시집도 못 가서 인생 망한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 교수가 과학고에 입학할 당시 180명 정원에 여학생은 28명이었다. 한 교실당 정원 30명 중 3~4명만 여성이었던 셈이다. 그는 “작은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성으로서 받게 되는 사회적 압력과 직접적인 말을 들으면서 벌어지는 상황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대학교에서도 여성이기 때문에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공대는 296명 중 7명이 여학생이었는데 문화의 차이가 컸다”며 “공대를 졸업한 사람은 7명 중 3명. 공학을 끝까지 한 건 2명. 나머지는 사법고시, 의대로 진학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으로 사회에 많은 영향을 주고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공순이’로 취급 받으면서 여러 비판에 직면했다”고 했다.



대학을 조기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한 후 공순이 시절 보다 낫다며 이 교수는 연구를 이어 나갔다.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바를 이룬 그는 “저는 제가 풀고 싶은 문제를 찾아 답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사회적으로 필요로 하면서도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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