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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내연기관차 시대 얼마 남지 않았다"…친환경 전환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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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발표에 車업계 비상
니혼게이자이 "탈가솔린에 역풍 우려"

WSJ "내연기관차 시대 얼마 남지 않았다"…친환경 전환 가속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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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캘리포니아주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내연기관차의 신규 판매를 금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이미 대대적인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데 이어 전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다른 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업계는 친환경 위주로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24일(현지시간)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캘리포니아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보도했다. 친환경 움직임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번 규제강화 조치로 바싹 긴장하는 곳은 일본 완성차 업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탈가솔린 움직임이 일본차에 역풍이 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각사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 완성차업계의 최대 시장으로, 2019년 기준 시장 점유율은 47%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북미에서 친환경차를 판매해온 도요타는 전략을 수정할 방침이다. 캘리포니아주가 발표한 환경규제에 따르면 연료와 전기를 함께 동력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량은 배출가스 '0'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도요타가 미국에서 판매한 신차 중 친환경차량 비중은 11.5%지만, EV차량이 아닌 대부분 하이브리드차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3대 메이저는 미국자동차이노베이션협회(AAI)를 통해 "규제를 통한 시장 구축은 성공할 수 없다"며 갑작스러운 규제강화 방안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문제는 친환경 규제는 전세계 곳곳에서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EU는 차량당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을 기존 ㎞당 130g에서 올해 95g, 2050년까지 10g으로 각각 줄이는 강력한 규제책을 시행한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초과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판매량을 토대로 차량당 95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와 별도로 독일은 올해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95g 이하인 자동차에 보유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차업계의 전기차 전환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캘리포니아의 이같은 금지가 발효되는 2035년까지 전기차가 전세계 신차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해 2050년에는 80%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번스타인리서치의 아른트 엘링호르스트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이미 유럽과 중국은 내연기관차가 죽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제 막 미국이 이를 깨닫고 있는 모양"이라고 평가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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