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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의 결단] 고성능 'K배터리'에 올라 탄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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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의 결단] 고성능 'K배터리'에 올라 탄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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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로는 힘든 과감한 결단과 투자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시대로 접어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미래 친환경차 시대를 주도할 전기차 및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기차 주행 가능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려줄 고성능·고효율 배터리 확보는 미래 전기차 시장 경쟁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다.


'K모빌리티' 협력 통해 글로벌 왕좌 노린다

"현대차그룹은 인간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고객 만족을 위해 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국내외 모빌리티 업계에선 정의선 수석부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4대 그룹의 협력을 통해 4차 혁명 시대에 걸맞는 산업구조로의 유기적 변화에 정 부회장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올들어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기업 방문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 선점을 위해 국내 기업간의 긴밀한 논의를 진행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 및 미래 신기술 분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하고 있는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전력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BaaS, Battery as a Service)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SK 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꾸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플러그인(Plug-in) 하이브리드카와 기아차의 니로, 쏘울 EV 등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가 2021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하고 최상의 성능 확보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E-GMP' 기반의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탑재될 SK이노베이션 제품은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기차 전용 모델의 특장점들과 결합돼 고객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LG화학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의 기술과 개발 로드맵도 함께하고 있다. 장수명 배터리는 현재 배터리보다 5배 이상 더 사용해도 성능이 유지되는 배터리이며 리튬-황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 가능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려줄 수 있는 배터리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LG화학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하고 최상의 성능 확보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E-GMP' 기반의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탑재될 LG화학 제품은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조만간 현대·기아차 차세대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2~3년 새 삼성SDI가 현대차그룹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부터 자율주행차 반도체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협력 관계가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남양연구소로 초대하는 등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 간의 묵은 앙금을 푸는 유화의 제스쳐도 보여줬다.


전기차 시대 도래하자‥현대·기아차, 글로벌 자동차 순위 급상승

현대·기아차는 2011년 첫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 이래 지난달까지 국내외 누적 28만여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 포함 세계 3위권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전기차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2026년 전기차 50만대(중국 제외)를 판매할 계획이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올해 1~5월 세계 각국의 전기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시장점유율이 7.2%로 테슬라에 이어 2위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혁신기술 분야 리더십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차세대 혁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류의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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