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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악몽 재연되나…병원감염 사태 치닫는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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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지역사회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가장 우려했던 '병원 내 감염' 사태로 치닫고 있다. 대규모 감염 온상으로 떠오른 청도 대남병원에서 간호사 등 의료진의 감염 사실이 잇달아 확인되면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악몽이 재연되는 모습이다.


2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56명 가운데 청도대남병원 감염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간호사 등 의료진도 5명 이상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무더기 감염이 발생한 것처럼 또다시 병원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최악의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한층 높아졌다. 병원 등 의료기관의 경우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입원 환자들이 좁고 밀폐된 공간에 뒤섞여 있어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는 보건ㆍ방역당국이 국내 확진자 등장 이후 병원 감염을 가장 우려해온 배경이기도 하다.


대남병원은 청도군보건소, 국립청도노인요양병원, 에덴원(요양원) 등 사실상 한 건물 안에 네 기관이 위치한 상태다. 이들 기관의 의료진, 직원, 입원환자를 합하면 600여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지난 19일부터 대남병원 폐쇄병동 환자와 의료진을 격리,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감염자(186명)의 92.5%(172명)가 병원 감염이었고, 25명(13.4%)은 의료진이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중국 우한에서도 병원 감염이 큰 문제였다. 우한대 중난병원 의료진이 초기 138명 환자의 임상적 특성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환자의 41%(57명)가 병원 감염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가 병원 내 감염"이라며 "메르스 당시 입원 환자들의 감염으로 중증환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해 이후 의료법 강화, 기관별 자체 대비에 힘써왔지만 말 그대로 시험대"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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