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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세이]국내 은행은 전세계 몇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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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국내 6개 은행이 세계 상위 100대 은행 순위에서 중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 금융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해외수익 비중을 크게 늘려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22일 KDB미래전략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더 뱅커(The Banker)지는 국내 6개 은행(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KDB산업은행·우리은행·IBK기업은행)이 100대 은행 순위에서 중하위권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100대 은행 순위는 자본과 수익 규모를 기준으로 정했다.


KB금융이 59위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신한금융은 63위, 하나금융은 77위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91위로 가까스로 100위 안에 들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64위, 95위에 위치했다.


국내 은행들은 건전성은 괜찮은 편이나 수익성이 좋지 못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97%로 바젤3 규제비율(10.5%) 수준을 상회하지만 여전히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영국 은행들이 21.72%로 BIS비율이 가장 높고, 일본 은행 18.41%, 미국 은행 16.43%, 중국 은행 15.41% 순이다.


총자산이익률도 우리 은행들은 0.79%로 낮은 편이지만 미국이 1.42%, 중국이 1.15%로 높다.


100대 은행 순위에서 중국과 미국의 강세가 돋보인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41개, 유럽 32개, 북미 20개, 남미 4개, 중동 3개로 나타났다. 중국의 4대 은행이 모두 1~4위를 차지했다. 중국공상은행이 1위를 기록했고,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이 2~4위 순이다. JP모간 체이스가 5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 파고, 씨티그룹 등 미국 은행들이 뒤를 이었다. 9위는 영국 HSBC, 10위는 미쓰비시UFJ은행이 차지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이 좋지 못하고, 국내 경기둔화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국내 은행들은 자본 확충과 수익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금리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에 집중하기 보다는 비이자이익 창출 등 수익 다변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봤다.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해외에서의 이익 창출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정된 이익을 나눠먹는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유럽 등 선진시장, 동남아시아 등 신남방 시장에 대한 차별적인 전략을 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출입기자 간담회를 연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대형 금융그룹이 시가총액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10-20-30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부문 비중을 현재 총자산 기준 5%, 당기순이익 기준 7% 수준에서 10년 내 자산과 당기순이익 모두 2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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