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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北 "중대한 시험했다" 북미 협상판 격동…ICBM용 엔진시험 추정(종합)
최종수정 2019.12.08 14:12기사입력 2019.12.08 12:17

서해위성발사장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 발표
내용 밝히지 않았지만 고체연료 시험 가능성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 앞두고 北의 최대압박
김정은 참관은 않은 듯…극단적 도발은 자제

北 "중대한 시험했다" 북미 협상판 격동…ICBM용 엔진시험 추정(종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눈밭에 주저앉아 있는 김 위원장의 오른 손에 담배가 들려 있다.


북한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8일 밝혔다.


서해발사장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된 곳이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음을 암시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압박 강도를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나름 도발 수위를 조절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날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발표했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를 전했다.

대변인은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변인은 시험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당 중앙위원회 보고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됐음을 의미한다.


北 "중대한 시험했다" 북미 협상판 격동…ICBM용 엔진시험 추정(종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은 백마를 탄 김 위원장.


동창리에는 서해위성발사장과 엔진시험장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작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처로 이들 시설의 영구 폐쇄를 약속했다.


이번 시험은 인공위성의 발사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개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신형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원이 시험 사실을 발표했고 북한의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7년 3월 18일에도 서해발사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ICBM용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인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한 적이 있다.


최근 북한은 미사일 엔진의 연료를 기존 액체에서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발사가 가능한 고체로 전환해왔는데 이번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의 동력 확인 시험 등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北 "중대한 시험했다" 북미 협상판 격동…ICBM용 엔진시험 추정(종합)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이미 미국 본토까지 날아가는 화성 14·15형 ICBM 발사에도 성공했지만, 아직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고체연료를 갖추지 못했다"며 "이번에 ICBM용 고체연료 엔진의 연소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은 국방과학원이 주도하고 인공위성은 국가우주개발국에서 관장한다"면서 "국방과학원이 중대한 시험 운운한 것은 ICBM 고체연료를 시험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방과학원이 성공적 결과를 '당 중앙위에 보고했다'고 발표한 점으로 미뤄, 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북한이 ICBM과 관련한 행보로 '레드라인'을 건드리면서도, 김 위원장이 직접 개입하는 모습은 연출하지 않음으로써 도발 수위를 조절한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참관을 하고도 안 한 것처럼 했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김 교수는 "김정은이 참관하지 않았고 내용도 밝히지 않은 점에서 연말시한인 북미대화는 지키려는 것 일 수 있다"면서 "나름 아직은 미국의 새로운 셈법을 기대하며 수위 조절이라고 볼 수 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큰 기대보다는 신년사를 앞두고 이미 자신들의 계획표대로 진행하는데, 혹 자신들이 판을 엎었다는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수위를 조절하는 것일 수 도 있다"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북한이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면 한번도 시험하지 않은 화성-13형을 발사하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北 "중대한 시험했다" 북미 협상판 격동…ICBM용 엔진시험 추정(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협의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한편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구두경고로 맞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며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 둘 다 그런 방식으로 유지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내가 다가올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며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3년간 매우 잘 지내온 사람이고, 그도 나와 매우 잘 지내왔다"며 "그래서 그것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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