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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궁 전용 수출 인도장 '유명무실'…정작 "번거롭다"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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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궁 전용 수출 인도장 '유명무실'…정작 "번거롭다"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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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양성화를 위해 시범운영을 시작한 수출인도장이 다이궁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방식이 아니어서 번거로울 뿐 아니라, 수출신고 이력 등이 남아 당국의 추적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다이궁 전용 수출인도장이 본격 운영을 시작했지만 거의 사용하는 이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15일부터 스탠바이를 하고 나서 물건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게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사유 때문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다이궁들은 대규모로 화장품을 사들여 시내면세점 현장에서 인도받아 자국으로 가져갔지만 국내 화장품, 유통업계는 이로 인해 면세품이 우회적인 루트로 국내에 대량 유통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해왔다. 현장인도 때문에 면세점 주변과 내부가 혼잡해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현장인도를 없애고, 수출인도장을 만들어 이곳을 통해서만 다이궁들이 면세품을 본국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관세청은 수출인도장을 신설하고 지난달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시범운영 기간인 만큼 기업형 다이궁이나 면세품을 5000달러 이상 구매한 자들은 기존의 현장인도와 수출인도장 사용 중에서 고를 수 있다. 하지만 시범운영 이후 2주가량이 지났음에도 수출인도장에서 받는 것을 택한 다이궁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다이궁 전용 수출 인도장 '유명무실'…정작 "번거롭다" 외면 지난 황금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 인도장 모습(사진=독자제공)


면세업계에서는 다이궁들이 아직 수출인도장 방식보다는 익숙한 기존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다이궁들이 수출인도장을 이용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적용기간이 아니라 시범기간이라 굳이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쓰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출인도장을 이용할 경우 수출신고 등 절차를 거쳐야 해 구체적인 물량이 노출되기 때문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규제를 받고 있는 다이궁들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세청은 3개월간 시범운영을 진행한 후 빠르면 내년 2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소 잡음은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제도가 다이궁의 대형화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현장에서 받을 필요 없이 수출인도장에서 바로 받을 수 있어 사실상 구매수량 제한이 없어진 셈"이라며 "다이궁 매출을 더욱 키우는 효과가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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