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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日대체 동남아 신규노선 개척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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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日대체 동남아 신규노선 개척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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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일본노선 수요위축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동남아시아 신규 노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1일 필리핀 보홀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보홀 노선은 제주항공의 단독 운항 노선이다. 보홀은 필리핀의 대표적 휴양지 중 하나지만, 지금까진 세부에서 배편을 이용하거나 마닐라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방문할 수 있었던 곳이다.


이스타항공도 지난달 대만 중부지역인 화롄공항에 취항(인천·부산발)했다. 이 노선 역시 이스타항공이 유일하게 운항하는 단독 노선이다. 화롄 역시 타이루거 국립공원이 소재하는 등 다양한 풍족한 관광자원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기존엔 타이베이를 거쳐 버스편 등을 이용해야 했지만, 이번 이스타항공의 진출로 직항길이 뚫리게 됐다.


LCC들이 이처럼 단독 운항 노선을 확대하는 이유로는 날로 심화되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수급불균형이 꼽힌다. 한·일 갈등으로 불매운동이 계속되는 일본노선, 정정불안으로 수요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홍콩노선의 대체재가 될 만한 단거리 노선이 중국·대만·동남아 등지에 그치다 보니 특정 인기노선에서 공급과잉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대만의 제2도시인 가오슝 노선의 경우, 지난 10월 운항 편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72편에 달했다. 지난 7월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4개 국적사가 비슷한 시기 정기편을 집중 개설한 데 따른 결과다. 인기 여행지 베트남 다낭의 경우 일평균 운항횟수가 30회를 넘는 수준이다. '고속버스와 다를 바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업계에선 이들 신규 노선이 수요가 충분치 않은 '지선' 노선에 해당하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일본 노선의 경우도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주요 간선 노선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지방 소도시 취항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으나, 수요 부진이 계속되며 운휴·단항이 잇따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에서도 이미 국적항공사가 들어갈 만한 곳은 다 들어가 있는 상황이어서 뾰족한 수가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지선 노선의 경우 계절적 수요 등에 민감하기 때문에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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