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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원재료 변수에 휘청이는 제지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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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제지업계가 대내외 변수에 휘청이는 모습이다. 전반적인 업황 부진 등으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지적이다.


7일 제지ㆍ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제지ㆍ펄프 동시생산 기업인 무림P&P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으로 73억4800만원의 영업이익(잠정)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5% 감소한 결과다. 매출은 1446억7000만원으로 1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6억7100만원으로 92%나 뒷걸음질했다.


글로벌 펄프(활엽수류) 가격의 하락세가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한 때 톤(t)당 900달러 가까이 치솟았던 펄프 가격은 올들어 급격히 하락해 본격적인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 3분기 펄프 가격은 톤당 약 57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36% 줄었다. 직전인 2분기에 견줘도 21%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펄프를 자체 생산하더라도 거래가격은 글로벌 추이에 연동된다. 무림P&P는 앞서 지난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199억4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원재료인 펄프 가격이 내려가면 제지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은 생산원가 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지금은 이 같은 반사효과마저 사라진 모습이다.

내수 부진·원재료 변수에 휘청이는 제지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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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로 2위 무림P&P와 함께 시장을 이끄는 한솔제지는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3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11% 줄어든 결과다. 매출은 4800억원으로 전년동기와 같다. 당기순이익은 27% 빠진 147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판가 하락 등 업황 부진의 여파가 컸다"고 설명했다. 신탄진 공장의 감열지 교차생산 설비로 고부가 지종의 생산력을 높이는 등 사업구조를 꾸준히 정비했으나 전반적인 수요의 감소 같은 내수 여건의 악화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펄프 가격이 하향안정화됨에도 인쇄용지와 특수지 판매단가 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태림포장 인수를 목적으로 들였던 컨설팅 비용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4분기 전망은 엇갈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4분기에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17%ㆍ190% 오를 전망이다. 무림P&P는 영업이익이 32% 줄고 매출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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