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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저금리에 해외대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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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하나금투 濠외식업체·美호텔에 선·중순위 대출
국내기업보다 수익성 높아…호텔 개발자금 등 투자 활발

증권사, 저금리에 해외대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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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이 해외 인수금융 대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 기업에 대한 대출이나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수익성이 양호하다는 판단에서다. 투자 형태는 기업, 호텔, 인프라 등을 인수하는 기업과 투자회사에 대한 선순위와 중순위 대출로 집중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초대형 IB 신청을 앞둔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호주 외식업 운영회사인 '락풀다이닝그룹'에 선순위 대출을 집행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설정하는 사모펀드(PEF)에 총 1350만 호주달러(AUD)를 투자했다. 한화로는 약 1200억원 규모다. 락풀다이닝그룹은 호주 외식업체 38개사를 소유하고 있는 호주의 대표 외식업체로 조달한 자금을 인수자금 용도로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에도 미국 플로리다주 '디플로맷호텔' 관련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대출에 투자했다. 디플로맷호텔은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미국, 유럽, 호주, 아시아 등에서 힐튼 계열의 업스케일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이 호텔이 최근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 기업에 인수자금 용도로 대출을 제공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에도 미국 복합쇼핑몰 3곳에 대한 인수금융을 제공하는데 중순위 대출 투자자로 참여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들어 키움자산운용 PEF를 통해 미국 16개주 46개 호텔을 보유한 투자 회사에 자금을 지원했다.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중순위 대출로, 이 또한 현지 호텔 인수 등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는 또 지난 9월 미래에셋대우 등과 함께 미국 가스전 인수에도 5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을 집행했다. 앞서 모나코와 벨기에 등 다국적 투자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의 유럽 항만운영기업인 유로포트(Euroports)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 일부를 대기도 했다.


호텔이나 기업 인수뿐만 아니라 호텔 개발 자금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의 '웨스트할리우드 에디션 호텔 앤 레지던스'에 선순위와 중순위 대출을 집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현지 호텔 개발에 활용된다.


IB업계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해외 인수금융 등을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대출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인수금융에 대한 선순위, 중순위 대출의 금리는 적게는 3%에서 많게는 5~6%에 달해 국내 채권이나 대출보다 수익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순위의 경우 지분투자보다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대출로 평가된다.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이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도 해외 대출 확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로 인한 개발사업 축소로 증권사들이 국내 부동산 PF 대출로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많이 줄었다"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익성을 갖춘 자산은 해외 인수금융이나 해외 개발자금 지원뿐"이라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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