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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한지의 숨결⑥] 한지의 유래와 韓·中·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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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년 中후한시대 채륜이 제지술 발견
197년 고구려로 전파, 610년 日에 전수 흔적

[천년 한지의 숨결⑥] 한지의 유래와 韓·中·日 비교 (왼쪽부터 시계방향)전통한지 제조에 쓰이는 외발 틀과 외발. 화지 제조에 쓰이는 쌍발 틀과 쌍발(테두리에 물을 가둘 수 있는 턱이 있다는 점이 외발 틀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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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한지는 중국 후한시대 105년쯤 채륜이 발견한 제지술을 기원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채륜은 나무껍질과 마, 창포, 어망 등을 분쇄하고, 이를 물에 담가 식물 섬유를 분리한 뒤 대나무 채를 이용해 얇은 형태의 종이를 뜨는 데 성공했다.


삼국시대인 고국천왕 19년(197년)에 많은 중국인들이 망명하면서 이 기술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중국의 종이 제작 방식을 모방하던 기술자들이 통일신라시대를 거치면서 닥나무를 재료로 한지를 만드는 우리 고유의 제조 방법을 창안했다. 이 방식은 일본으로도 건너갔다. '일본서기(日本書紀)'에 고구려 승려 담징이 610년께 일본에 제지법을 전수했다는 기록이 있다.


제지술은 중국에서 유래했으나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이 전통 종이를 부르는 명칭은 다르다. 중국은 선지(宣紙), 일본은 화지(和紙), 우리는 한지(韓紙)다. 닥나무 원료로 종이를 뜨는 방식도 차이가 있다. 가느다란 대나무 살을 실로 엮은 발을 사용하는데 형태에 따라 크게 외발뜨기와 쌍발뜨기로 나뉜다.


[천년 한지의 숨결⑥] 한지의 유래와 韓·中·日 비교 한지 제조 공정(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1. 닥나무 채취 2. 닥나무 껍질벗기기 3. 닥나무 껍질 삶기 4. 닥나무 껍질 씻기 5. 닥나무 껍질 두드리기 6. 닥나무껍질에 닥풀풀기 7. 한지 뜨기 8. 한지 말리기[자료=한지산업지원센터 제공]


전통한지는 외발을 이용해 낱장으로 종이를 뜨는 외발뜨기로 이뤄진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발간한 '한눈에 보는 한지'에 따르면 외발뜨기로 만든 종이는 두 장을 겹치는 데다 전후·좌우, 대각선으로 물질을 하기 때문에 섬유가 여러 방향으로 꼬여 질기고 튼튼하다.


쌍발뜨기는 일본이 고안한 제조법이다. 이 방식은 합지를 하지 않아 종이의 두께가 일정하고, 표면이 고르다. 외발뜨기로 종이 1장을 뜰때 쌍발뜨기로는 4장을 뜰 수 있어 생산성도 높다. 그러나 닥섬유가 상하 좌우로 고르게 얽히지 않아 외발로 뜬 종이보다 쉽게 찢어진다. 선지도 이 방식으로 제조한다.


국내에는 1943년쯤 이 방식이 도입됐다. 한지업계 관계자는 "일제 강점기 대포 심지 등의 전쟁 무기에도 전통 종이가 많이 쓰였다"며 "일본군이 종이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강제 징용한 우리 제지 기술자들에게 쌍발뜨기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천년 한지의 숨결⑥] 한지의 유래와 韓·中·日 비교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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