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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2배 오를 때…강남 아파트값은 7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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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2배 오를 때…강남 아파트값은 7배 폭등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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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지난 20년간 7배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근로자 임금은 2배 인상되는데 그쳤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함께 1999년부터 올해까지 부동산뱅크자료를 토대로 서울 아파트 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년간 서울 주요 아파트값은 3.3㎡(1평)당 78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6배 올랐다. 특히 강남의 아파트(84㎡) 기준 2억2000만원에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16억2000만원으로 7.4배 뛰었다. 비강남은 1억7000만원에서 7억7000만원으로 4.5배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아파트 가격 상승은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가파랐다. 강남권 아파트는 노무현 정부 5년간 2257만원이 올랐고, 박근혜 정부에선 4년2개월간 902만원, 문재인 정부 3년간 2000만원이 상승했다. 이명박 정부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632만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임기를 연간으로 비교할 경우 노무현 정부의 연간 아파트값은 450만원 오른 반면, 문재인 정부는 810만원이 뛰면서 1.8배나 높았다. 비강남권도 노무현 정부 183만원, 문재인 정부 371만원으로 2배가 높다.


일례로 강남의 은마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115㎡ 기준 2000년 2억5000만원에서 2007년 13억원으로 최고가를 찍고 등락을 거듭했다. 2013년 8억3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1월 16억6000만원, 올해 9월 19억4000만원 등으로 1년6개월새 3억원이나 올랐다.


노동부의 임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1999년 근로자 평균임금은 121만원, 올해는 292만원이다. 지난 20년간 근로자 임금은 2.4배 오른 것과 비교하면 강남 아파트 가격은 급등한 수준이다. 그 결과 도시근로자가구가 월평균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20년간 모아야 중위값(8억3700만원) 아파트를 살수 있는 정도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어느 지역에 주택을 소유했느냐에 따라 자산 격차도 커졌다. 20년 전부터 서울 강남에서 아파트를 보유한 경우 14억원의 자산이 불어난 반면, 강북 아파트 소유자는 6억원에 그쳐 8억원의 자산 격차가 났다.



정 의원은 "임대사업을 등록하면 세금을 낮추고 대출은 2배 늘려주는 등 투기를 조장하는 정책 때문에 서울 아파트 값이 폭등했다"면서 "부동산 불로소득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시스템과 정책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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