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 ‘ASF’ 정밀검사 촉각…충남 무너지면, 국내 양돈 산업도

충남 홍성 홍주종합경기장의 거점소독시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한 차량 소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충남 홍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정밀검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홍성 광천읍 소재의 한 도축장에서 19두의 돼지가 폐사했다는 내용의 ASF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출하농가는 홍성군 장곡면에서 2800두의 비육돼지를 사육하는 농가로 현재 농장 출입통제 및 농장주 등의 이동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도는 ASF 의심신고 접수 후 도축장과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사람과 가축, 차량 등의 이동을 통제하고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또 경찰청의 협조를 통해 헬기를 투입, 검사시료를 경북 김천 소재의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옮겨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결과는 이르면 29일 중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도는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올 시 발생농장 및 반경 500m 이내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를 살처분하고 도축장도 폐쇄할 방침이다. 또 음성 판정이 나올 때는 동물위생시험소에 폐쇄원인 확인을 위한 병성 감정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가와 반경 500m 이내에 위치한 농가는 12호로 이들 농가에선 총 3만4000여 두의 돼지가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 반경 3㎞ 이내에는 62호 농가에 8만6000여 두가 사육 중이다.

서울 이남 충청권에서 의심 사례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ASF가 확진되면 전국단위로 확산될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충남은 현재 1227개 농가에서 총 240만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중으로 전국에서 돼지 사육 규모가 가장 커 충남에서 ASF가 확진될 경우 국내 양돈 산업 기반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우려다. 홍성지역에선 돼지 58만5000여 두가사육되고 있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규모인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도는 ASF 의심신고 접수에 따라 양승조 충남도지사 주재로 ‘ASF 긴급방역 대책회의’를 갖졌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도는 정밀검사에서 ASF 양성 판정이 나오면 신속한 살처분과 매몰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