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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숙화랑, 이태원 이전 기념 개관전 '권대섭 도예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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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숙화랑, 이태원 이전 기념 개관전 '권대섭 도예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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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박여숙화랑은 이태원 이전 기념 개관전으로 내달 2~31일 권대섭 도예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권대섭은 전통 방식과 재료를 사용해 섬세하고도 한국적 정체성을 가진 백자 항아리를 만든다.


권대섭은 학생 시절 서울의 한 골동품점에서 본 조선 항아리에 매료돼 도예가의 길을 걸었다. 홍익대학교에서 전공으로 하던 서양화를 버리고 도예가가 됐다. 광주의 황폐해진 가마 유적에서 옛날 도공들이 폐기한 파편(사금파리)을 모으고 연구했으며, 한국의 도자기 역사와 백자 항아리의 형태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서 1590년대의 젂쟁 이후 조선의 도공들이 그 땅에 도자기 제작 기술을 전파한 이야기를 추적했다. 권대섭은 광주의 가마와 작업장을 직접 만들었고 수년 간의 노력 끝에 1995년부터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보였다.


백자 항아리 작업은 점토를 물레에 돌리고 가마 속에서 형태를 잡는 기술과 더불어 고된 육체적 노력을 요한다. 백자 항아리는 두 번 굽는다. 유약을 도포하기 전의 초벌은 섭씨 850도 정도에서 10~12시간이 걸린다. 이 과정이 끝나고 아직 미세한 구멍이 많이 있는 상태의 도자기에 유약을 발라 한 번 더 굽는다. 유약 칠이란 항아리에 실리카와 알루미나로 만든 액체를 씌우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때 유약이 흙에 남아 있는 다른 물질과 반응해 색이 결정된다. 재벌은 24시간 정도 걸릴 수도 있으며 그 동안 작가는 가마의 온도와 산소 농도를 가까이서 조절해 원하는 색을 낸다. 권대섭은 "자연의 도움 없이는 완성될 수 없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부숴버린다"는 그는 보통 1년에 여섯 점의 백자 항아리를 완성작으로 빚어 낸다.


권대섭 작가는 2016년과 2015년에 벨기에 안트워프의 악셀 베르보르트에서 백자 항아리 개인전을 했으며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에서는 그의 개인 작품집이 출판됐다.



박여숙화랑은 2017년 한국민속박물관의 '봄놀이 - 산, 꽃, 밥', 공예 트렌드페어, 키아프 등 국내의 여러 젂시와 아트페어에서 그의 백자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의 백자 시리즈는 미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멕시코 국립 박물관, 러시아 국립 박물관, 방글라데시 국립 박물관과 한국의 삼성 리움 미술관, 호림박물관, 민속박물관 등에 소장돼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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