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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집안싸움'①]LG화학 "SK이노 압수수색은 경찰 수사…충분한 증거 확보에 따라 이뤄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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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집안싸움'①]LG화학 "SK이노 압수수색은 경찰 수사…충분한 증거 확보에 따라 이뤄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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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황윤주 기자]

한국경제가 자중지란에 빠졌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맞소송중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대 제품 헐뜯기에 혈안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전기자동차 배터리(2차 전지) 산업은 LG와 SK간의 맞소송전으로 최대 위기 상황에 처했다. 반면, 일본ㆍ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합종연횡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LG-SK 맞소송전의 최종 승자는 일본, 중국 배터리 업체라는 전망도 과장이 아니다.


맞소송전은 수사 당국의 압수수색으로 번졌다.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LG화학과 맞소송을 진행중인 SK이노베이션은 17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간의 8K TV 관련 품질ㆍ기술력 논쟁도 과도한 글로벌 TV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빚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삼성과 LG간의 공방전을 볼때 양사의 차세대 TV 기술력을 둘러싼 자존심 싸움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경제 위기 상황속에서 재계 서열 1위(삼성), 3위(SK), 4위(LG)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도 부족할 판에 법적 소송과 불필요한 논쟁으로 인력ㆍ자본 낭비를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경쟁자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모습과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향후 10년간 글로벌 TV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8K TV'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삼성의 8K TV가 표준규격에 못 미친다는 LG의 선공에 삼성이 맞대응하는 등 품질ㆍ기술력 논쟁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은 17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경찰 수사의 일환'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영업비밀을 침해하는 불법행위가 밝혀질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전날 '경쟁사 경찰 수사 보도 관련해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 초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SK이노베이션 및 인사담당 직원 등을 서울지방경찰청에 형사고소하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압수수색은 경찰에서 SK이노베이션의 범죄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 결과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고, 이에 대해 검찰 및 법원에서도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경력 채용을 통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을 탈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사 재판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제소뿐만 아니라 경찰에 형사 고소까지 단행한 이유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 탈취를 목적으로 경력 지원 이력서에 구체적인 연구 프로젝트명, 참여 인원 이름, 프로젝트 리더 이름 등을 작성하도록 요구했다"며 "영업비밀 요구를 인식한 경력 지원자들은 LG화학 배터리 제조 기술의 최적 조건, 설비 사진 등을 상세히 기재했고, 이직 전 회사 시스템에서 수 백여 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프린트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LG화학 고위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통해 경쟁사의 위법한 불공정행위가 명백히 밝혀지길 바란다"면서 "이번 문제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선에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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