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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마쌤'으로 돌아간 中 IT의 별
최종수정 2019.09.11 11:05기사입력 2019.09.11 11:05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젊은이들의 꿈 흙수저 기업인
-회장직 떠나 교육 중심 자선 사업으로 인생 2막 도전

[사람人]'마쌤'으로 돌아간 中 IT의 별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중국 재계에 마윈 같은 기업인은 없다. 그와 비슷한 사람이 다시 등장하기까지는 아마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 마윈이 교사 '마선생'으로 돌아간다. 끝까지 경영권에 집착하는 여느 중국 기업인들과는 달리 전성기에 과감하게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자신은 물론 자신이 일군 회사가 새 길을 가도록 길을 열어준 그의 결단에 대한 서구 언론의 이례적 찬사다. 마윈의 퇴임은 중국의 주요 1세대 정보통신(IT) 기업 창업자 가운데 처음이다. 올해로 55세인 그의 은퇴는 중국 재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조기 퇴임'이다.


◆알리바바 창립 20주년에 회장직 내려놓은 마윈=마윈은 지난 10일 알리바바 회장(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았다.


이날 마윈은 임직원들과 '꿈을 좇는 젊은 마음'(追夢赤子心)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마침 이날은 중국에서 스승의 날이자 알리바바 창립 20주년 기념일, 그리고 올해로 55세가 된 마윈의 생일이기도 하다. 후계자인 장융 최고경영자(CEO)에게 자리를 물려준 그는 교육을 중심으로 한 자선 사업 분야에서 인생 2막 도전에 나선다. 알리바바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알리바바 지분 6%를 가진 이사회 구성원으로 2020년까지 주주총회때까지 의사결정의 발언권을 갖고 최소한의 참여를 할 예정이다.

그의 경영일선 퇴진 발표는 1년전에 이뤄졌지만 이미 2015년 CEO 자리를 장융에게 넘겨주며 알리바바의 '포스트 마윈' 시대를 준비해왔다. 그는 회장직을 내려 놓는 것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수만명의 알리바바 임직원들을 향해 "오늘은 마윈이 은퇴하는 날이 아니라 제도화된 승계가 시작되는 날, 한 사람의 선택이 아닌 제도의 성공을 나타내는 날"이라고 말했다. 또 "알리바바가 하나의 대기업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그리고 세상에서, 서민들과 고객의 마음속에서 그저 하나의 좋은 회사로 남고 싶을 뿐이다"라고 당부를 전했다. 좋은 회사란 책임과 선량함을 가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마윈의 마지막 출근길은 소탈했다. 티셔츠, 면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출근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람人]'마쌤'으로 돌아간 中 IT의 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젊은이들의 꿈이된 '흙수저' 기업인=그는 중국 젊은이들의 꿈이다. 든든한 배경 없이 밑바닥에서 출발해 성공을 이뤄낸 대표적 '흙수저' 기업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20년전 항저우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 17명과 함께 자본금 50만위안(약 8300만원)으로 설립한 알리바바를 20년만에 시가총액 4600억달러(약 549조원)의 거대 IT기업으로 일궈냈다. 390억달러의 개인재산을 가진 중국의 최고 부자이기도 하다.


평범한 영어 강사 출신이 꿈과 열정을 가지고 노력해 알리바바를 기술 분야 최고 기업으로 만들어낸 마윈의 이야기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영웅담처럼 퍼져있다. 마윈은 늘 젊은이들에게 꿈을 꾸고 살 것을 강조해왔다. "꿈을 가져라. 만에 하나 실현될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가난하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야망이 없기 때문이다. 35세가 되도록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면 그것은 순전히 본인 책임이다"는 중국 젊은이들이 꼽는 그의 대표적인 명언 중 하나다.


그의 독특한 리더십은 알리바바 성공의 기반이 됐다. "똑똑한 사람들은 그들을 이끌어 줄 바보를 필요로 한다. 과학자들로만 이뤄진 무리가 있다면 농민이 길을 이끄는 게 최선"이라는 그의 말은 마윈식 리더십을 잘보여준다.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마윈은 알리바바 경영을 "온갖 동물들이 모인 동물원을 관리하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다양성을 최대한 인정하고 자유로운 소통을 추구한 관대한 수장이었지만 꿈을 쫓는 열정 만큼은 혹독하게 요구했다. 이로인해 그의 기업가정신에 대한 비판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직원들에게 강조한 '996 정신'이다. 9시 출근, 9시 퇴근, 주 6일 근무를 뜻하는 그의 업무 철학은 과도한 노동착취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중국인 생활 깊숙하게 스며든 '알리바바제국'…100년 이상 생존이 목표=알리바바가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에 머물지 않고 금융, 클라우드, AI, 영화 제작 등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 저변을 확대해나갈 수 있었던 것은 마윈의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현재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의 플랫폼 없는 일상이 불가능할 정도다. 물건을 사고 결제를 하며 여행을 가거나 취미생활을 즐기고, 저축을 하는일까지 모두 알리바바 플랫폼과 연결돼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유통기업, 기술기업, 금융기업의 경계를 허물 수 있도록 과감한 도전을 했다. 현재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둔화 우려 속에 중국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알리바바의 성장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매출은 3453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다.


마윈은 자신의 롤모델인 빌 게이츠처럼 교육을 중심으로 한 자선 사업 분야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그가 떠나는 알리바바는 3세기에 걸친 장수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가 회장직을 내려놓는 마지막까지 '102년 생존하는 회사'를 알리바바의 장기 목표로 제시한 것도 그 이유다. '포스트 마윈' 시대를 맞이한 알리바바는 ▲ 고객이 제일, 직원은 둘째, 주주가 마지막 ▲ 신뢰가 있어야 (일이) 쉬워진다 ▲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한다는 사실 뿐 ▲ 오늘 가장 좋은 결과가 내일의 가장 낮은 목표가 되어야 한다 ▲ 이 순간, 나만이 할 수 있다 ▲ 진지하게 생활하고, 즐겁게 일하자 등 6가지를 새로운 좌우명으로 세웠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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