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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호, 세상과 단절…판타지에 빠져 사는 히키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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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호, 세상과 단절…판타지에 빠져 사는 히키코모리"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장대호(38)가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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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가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8)에 대해 '반사회적 성향을 갖고 있으며 상황에 대한 판단 능력이 확실히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교수는 "장 씨는 자신을 실제보다 훨씬 과장해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얼굴을 유명한 캐릭터나 배우에 합성해 온라인에 올린 행동과 자신이 하는 일이 임시직임에도 스스로를 호텔리어라고 지칭했던 점을 예로 들 수 있다"면서 "현실에서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 본인을 인정해주지 않아 결핍이 생긴 것 같은데 이런 점이 장 씨의 과장된 행동으로 이어진 것 같다. 정신분석학적으로는 이를 ‘반동형성’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이한 점 중 하나는 본인이 진상을 척결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법이나 질서 등 공적 제도를 통한 진상 척결을 호소하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초법적 사고는 반사회적 태도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장대호, 세상과 단절…판타지에 빠져 사는 히키코모리"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장대호(38)가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교수는 "보통 자수를 한다는 것은 관대한 처분을 받겠다는 취지인 경우가 많다. 예컨대 죄의식이 없어도 눈물을 흘리며 호소를 하는 등의 행동을 안 하는 것으로 봤을 때 상황에 대한 판단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 같다고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장 씨에 대해 세상과 단절된 채 살며 판타지에 빠져 사는 히키코모리 성향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우리는 사회적 규범이 적용되는 세상을 살고 있지만, 장 씨는 오프라인상에서 전혀 사회적 관계가 없다 보니 사이버 공간상에서 자기 혼자만의 세상 속에 고립돼 있던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립된 세상에서는 진상 손님이 나타나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심지어는 흉기를 들고 척결을 하는 등의 가치 체계를 스스로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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