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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장수 CEO도 보험 불황에 '장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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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상반기 순이익 62%↓
DB손보 전년대비 31.3% 뚝

유례없는 업황 부진 손해율↑
정부 눈치에 보험료 인상 요원

10년차 장수 CEO도 보험 불황에 '장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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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장수 최고경영자(CEO)도 실적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보험업계에 깊게 드리워진 부진의 그늘이 길어지고 있다.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손해율과 사업비에, 투자이익을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보험료 인상도 요원하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무려 62.0%나 줄어든 9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부터 한화생명을 이끌고 있는 차남규 부회장의 역대 실적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의 부진이다.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수입보험료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과 높은 최저보증이율 상품에 대해 지급준비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저금리가 길어지면서 투자이익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30%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0%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재무통'인 여승주 사장을 선임하면서 차 부회장과 각자 대표체제를 갖췄다. 차기 후임 구도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하반기 여 사장의 역할에 사내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CEO 자리에 오른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DB손보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31.3% 감소한 2063억원에 그쳤다.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4000억원을 겨우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20% 넘게 줄어든 실적이다. 지난 2014년(회계연도 변경) 43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1979년 동부그룹에 입사한 김 사장은 1984년부터 동부화재에서 35년간 근무한 보험전문가다. 김 사장은 지난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열고 하반기 영업실적을 점검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이 부진하지만 하반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면서 "당분간 보험료를 올릴 수도 없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6년 만에 이철영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현대해상도 상반기 실적이 급감했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36.1% 감소한 1638억원에 그쳤다. 보험 손해율이 85.7%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7%보다 3.0%포인트 증가했다. 사업비율도 20.6%에서 21.1%로 늘었다.


올해 CEO 10년차인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과 9년차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그나마 선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나생명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881억원으로 지난해 886억원보다 줄었지만, 가계산한 결과 상반기 순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양호한 변액보험 덕분에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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