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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드론 격추" vs 이란 "유조선 나포"…호르무즈 게릴라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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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드론 격추" vs 이란 "유조선 나포"…호르무즈 게릴라전(종합) 미해군 강습상륙함 USS 복서함.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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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하루 사이 드론 격추, 유조선 나포 사건이 잇따랐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화 모드로 접어드는 듯했던 미국과 이란 간 긴장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CNBC,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 후 기자들에게 "미 해군이 방어 차원에서 이란의 드론을 격추시켰다"고 말했다. 미 해군 강습상륙함인 USS 복서(boxer)가 호르무즈해협에서 접근해온 드론을 향해 발포해 추락시켰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복서함이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략 1000야드(약 914m) 정도까지 근접해온 이란 드론에 대해 방어적인 행동을 취했다며 "이란 드론은 즉시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드론의 위협은) 국제 수역을 운행하는 선박에 대한 도발적, 적대적 행위 중에서도 새로운 것"이라며 "미국은 국제 무역과 항행의 자유를 저해하는 이란의 시도를 규탄하고 국민과 시설, 이익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나라들도 해협을 통과하는 자국 선박을 보호하고 (연합체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최근 미 국무부ㆍ국방부가 호르무즈해협 원유 수송로를 이용하는 동맹국들을 상대로 추진하고 있는 '호위연합체'를 거론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10시쯤 복서함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때 고정익 드론이 접근해 위협 범위 내에 들어왔다면서 "함정과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드론에 대해 방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NYT는 격추된 드론의 무장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은 유조선 나포 사실을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석유 불법 환적 혐의로 유조선 1척과 선원 12명을 법원 명령에 따라 억류했다고 발표했다. 이 배는 지난 14일 호르무즈해협의 라르크섬 남쪽 해상에서 이란의 소형 선박들로부터 100만ℓ의 석유를 넘겨받아 다른 외국배로 옮겨 싣던 중에 나포됐다고 IRGC는 밝혔다. 이 배는 당일 새벽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이란 영해로 이동했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 16일에는 조난 신호를 받고 이 배를 구조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틀 만에 석유 밀매 혐의로 나포했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미 국무부는 당시 성명을 내 "호르무즈해협과 부근의 안전한 항행을 계속 방해하는 IRGC의 행태를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불법행위 중단 및 억류된 선박과 선원의 석방을 석방을 촉구했었다. 미 재무부도 이날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련된 개인 5명과 7개 기관에 제재를 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국제사회와 맺었던 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규정하고 있는 저농축 우라늄의 농도 상한(3.67%)을 넘겼다고 이달 초 발표한 뒤 미국이 처음 가한 제재다. 이에 맞서 이란 군부도 이날 성명을 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배마다 '지옥'이라고 느끼게 해주겠다"고 반발했다.


앞서 이란과 미국은 협상 분위기를 이어 가는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과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같은 자리에서 "이란이 사실상 처음으로 탄도 미사일 미사일 제거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때마침 지난 14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이 유엔(UN) 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상태다. 그러나 이란 측은 곧바로 "탄도 미사일은 절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발했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란이 종종 폐쇄를 위협해온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지난 5월 이후 계속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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