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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한달새 CP 5000억 상환…빚 줄이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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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사업 매각 준비 완료
매출채권 유동화로 자금 조달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CJ제일제당이 재무구조 개선에 분주하다. 미국 쉬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 인수를 위해 설립한 해외 자회사에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투자자금 일부를 회수하는 한편 생물자원 사업부 분할로 적자 사업 매각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완료했다. 매출채권 유동화로 자금을 조달하고, 확보한 현금으로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차입금 부담을 줄여나가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날 7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상환했다. 지난달 말에도 3000억원 이상의 CP를 상환하는 등 단기차입금 줄이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쉬완스 인수 이후 1조1000억원까지 늘어났던 CP 잔액을 1개월여만에 6100억원 수준으로 약 5000억원가량 줄였다. CP 상환 재원은 해외 자회사 지분 매각, 매출채권 유동화 등의 비(非)차입성 자금 조달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베인캐피탈로부터 해외 자회사인 CJ푸드아메리카(CJ Foods America Corp.) 지분 27%를 3억2000만달러(한화 약 3800억원)에 매각했다. CJ푸드아메리카는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로, 쉬완스컴퍼니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분 매각 자금으로 유상감자를 실시해 자금을 회수했다.


지난달에는 보유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1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매출채권을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하고, SPC는 이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매출채권 인수 대금을 마련했다. 매출채권 유동화는 자산인 매출채권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것으로, 차입금이 늘어나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CJ제일제당은 자회사와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 부담을 계속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일 생물자원사업부 분할을 완료했다. 적자 사업부를 떼어내 CJ제일제당의 재무적 부담을 줄이고 회사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생물자원 부문의 가치는 6000억~7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유 부동산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쉬완스 인수로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9조3000억원에 이르고, 5조원가량의 차입금을 1년 내에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련의 재무개선 작업을 통해 신용도(AA, 부정적)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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