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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악화 이수건설, 자투리 사모채 잇달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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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이수건설이 50억~100억원 내외의 자투리 사모 회사채(사모사채)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 신용도 악화로 대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소액의 사모사채를 여러 차례 발행하는 방식의 자금 조달을 수년째 이어가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수건설은 전날 50억원어치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 6개월로 금리는 5.10%로 정해졌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채권을 인수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건설은 지난 5일에도 6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와 금리는 전날 발행한 채권과 같다. 지난달에는 100억원어치의 1년 만기 사모사채를, 앞서 5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0억원과 7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2월과 1월에 발행한 사모사채를 포함하면 올해 총 7차례에 걸쳐 사모사채를 발행한 것이다. 채권의 만기는 1년~1년 6개월로 케이프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이 대부분의 채권을 인수해 갔다.


이수건설의 자투리 사모사채 발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4년에 신용등급이 소멸된 후부터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 모회사인 이수화학이 원리금 지급을 보증해 발행한 보증채의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진 이후 신용등급이 사라졌다. 다시 신용등급을 받지 않았지만, 보증채의 신용등급이 이수건설 신용도보다 1단계(Notch) 이상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BBB- 아래인 투기 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부진으로 신용도 개선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수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3070억원으로 2016년 6020억원에서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5억원 적자로 전환했고, 차입금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으로 순(純)손실 규모는 220억원에 달했다. 모회사인 이수화학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단기차입금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수건설과 이수화학 등 이수그룹 주력 계열사의 신용도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사모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수건설이 사모사채 발행을 자주 하다 보니 채권 만기에 대응하기 위해 또다시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금리도 높아 이자 비용 부담도 커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수그룹은 김상범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이수엑사켐을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수엑사켐이 지주회사인 ㈜이수의 지분 73.4%를 보유하고, 이수는 이수화학의 최대 주주로 지분 35.22%를 갖고 있다. 이수화학은 이수건설(지분율 75.20%), 이수앱지스(31.88%)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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