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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등용문, 크라우드펀딩의 대명사 '킥스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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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오큘러스·페블타임 등 스타기업 배출
누적투자금 42억 달러...'인디고고' 제치고 세계 최대 플랫폼으로
크라우드 펀딩 시장을 넓히는데 긍정적인 역할

스타트업의 등용문, 크라우드펀딩의 대명사 '킥스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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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개인이나 스타트업 기업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받는다. 크라우드 펀딩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대중들의 작은 후원이 모여 사업을 실현할 만큼 큰 자금을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는 수많은 스타기업들을 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 오큘러스 리프르(Oculus Rift), 원조 스마트워치 페블 타임(Pebble Time), 삼성페이의 기반이 된 루프페이(LoopPay) 등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받은 프로젝트들이 IT업계에 한 획을 그은 혁신을 일으키면서 킥스타터는 '스타기업의 등용문'이란 별명도 붙었다.

스타트업의 등용문, 크라우드펀딩의 대명사 '킥스타터' 페리 첸, 얀시 스트리클러, 찰스 아들러 공동창업자 [출처=킥스타터 공식홈페이지]


2009년 페리 첸, 얀시 스트리클러, 찰스 아들러 등 총 3명의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킥스타터는 미국 금융위기 당시 일자리를 위해 대기업을 살리자는 목소리에 반대하며, 경제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는 신념으로 세워진 회사다.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 아이디어를 통해 실제 고객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킥스타터'라는 이름도 창업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 킥스타터는 시동을 걸 때 쓰는 장치다. 운전자가 발로 여러 번 페달을 밟으면서 엔진에 시동을 거는 방식인데, 큰 엔진을 가진 자동차 등은 필요가 없어 스타트 모터가 달리지 않은 소형 오토바이 등에만 달려있다. 창업자들은 스타트 모터가 달리지 않은 소형 오토바이에 킥스타터 역할을 해주자는 의미를 담았다.


킥스타터는 창업 5년 만에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의 자금을 모았고, 올해 4월 기준 44만5000여 개 프로젝트에 42억 달러(약 4조960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기록했다. 후원자 수만 1630만 명에 달한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의 원조격인 ‘인디고고’를 뛰어 넘는 수치다. 어떻게 후발주자가 크라우드 펀딩 시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된 걸까.

스타트업의 등용문, 크라우드펀딩의 대명사 '킥스타터' 패들이 출시한 스마트워치 '패들타임'

얼리어답터를 공략하라

킥스타터의 창업 첫 해 투자금 실적은 고작 3900달러였다. 우리 돈 460만원이었다. 킥스타터가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건 2013년부터다. 순수 기부, 혹은 후원금에 상응하는 이자나 주식. 채권 등 금전적으로만 보상을 받았던 기존 크라우드 펀딩과 달리 킥스타터는 후원자들에게 후원한 프로젝트에 대한 대가를 시제품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들에게 안성맞춤의 투자 방식이었다. 얼리어답터들은 투자를 통해 시제품을 미리 받아볼 수 있었고, 이들은 시제품에 대한 사용후기를 인터넷에 올려 입소문을 내면서 마케터 역할까지 수행했다.


실제로 크라우드 펀딩의 신화라 불리는 '페블타임'은 킥스타터를 통해 7만 여 명으로부터 약 2034만 달러(약 240억5700만원)를 모금 받았다. 2014년 페이스북에서 인수하면서 이름을 알린 ‘오큘러스’도 펀딩 당시 원래 목표액의 974%인 240만 달러(약 28억3800억원)를 모금 받았다.

"위기를 기회로"

킥스타터는 프로젝트 기획자와 후원자를 연결하는 고리역할만 해왔다. 때문에 과거에는 기획자가 그럴싸한 프로젝트를 거짓으로 올리고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한 회사는 일본의 최고급 와규로 육포를 만든다는 프로젝트에 후원자들이 12만 달러, 우리 돈 약 1억4000만원가량을 후원했다가 거짓이라는 것이 들통 나 프로젝트가 중단된 적도 있다.


2012년 킥스타터는 프로젝트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단행했다. 기존에는 기획자들이 프로젝트에 대해 후원자가 어떤 리스크(위험)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해야 할 의무가 없었으나 그 의무가 생긴 것이다. 기획자들은 현재 프로젝트가 아이디어 단계인지, 생산 가능한 단계인지, 어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실히 명시하도록 했다. 게다가 포로토타입(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의 제품은 렌더링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했다.


이런 킥스타터의 과감한 정책 수정은 일명 '진짜배기' 기획자들과 후원자들의 신뢰를 얻어 위기는 되레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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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타터의 성장은 크라우드 펀딩 시장을 넓히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크라우드 펀딩 시장규모는 2013년 61억 달러(약 7조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약 2배 불어난 115억2300만 달러(약 13조6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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