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톈안먼사태 30주년…中 엄격 통제 VS 美 거침없는 비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톈안먼사태 30주년…中 엄격 통제 VS 美 거침없는 비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베이징=박선미 특파원]4일 중국은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유혈 사태가 벌어진지 30주년을 맞았다. 통제와 감시 강화 속에 조용한 중국과 실랄한 비판과 반성을 촉구 하는 중국 밖의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톈안먼 사태 30주년인 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에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기념 로고를 실었다. 빨간색의 숫자 '70' 안에는 중국을 나타내는 다섯 개의 별과 가운데 톈안먼이 그려져 있다. 각 부처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경축하는 행사에 이 로고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톈안먼사태 30주년을 맞았지만 중국 안에는 추모 분위기 대신 건국 70주년 경축 분위기가 대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사태를 '정치적 풍파' 정도로 보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분명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신중국 성립 70년만에 이룬 엄청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 경로가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사설에서 "톈안먼사태는 이미 희미해진 역사적 사건이다. 중국 사회에 아무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표현했다.


중국 정부는 군중 운집을 우려해 인터넷 검열과 통제를 강화한 상황이다. 중국 내 포털사이트와 동영상 플랫폼,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6.4' '톈안먼' 등은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와 연관되거나 이를 연상케 하는 단어, 사진, 영상, 노래 등도 일제히 사라졌다. 중국에서 정부 감시망을 피해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우회 통로인 가상사설망(VPN)도 차단됐다.


반면 중국 본토 밖은 톈안먼사태 추모 열기와 비판으로 가득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톈안먼사태 관련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중국의 인권, 자유 침해를 실랄하게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1989년 6월 4일 중국 공산당 정부가 텐안먼 광장으로 탱크를 보내 인권과 자유, 부패 종식을 요구하는 평화로운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면서 끝난 중국인들의 영웅적 저항 운동을 추모한다"면서 "30년 전의 사건들은 아직도 우리와 세계 곳곳에서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양심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 일당 독제 체제는 반대를 용납하지 않았고 인권을 탄압해 왔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슬람 교도 탄압에 대해 지적하면서 "중국 시민들은 계속해서 인권을 행사하고 독립적 단체를 조직하며 법 체계를 통해 정의를 추구하고 단순히 그들의 견해를 표현함에도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투옥되고 처벌 받고 심지어 고문까지 받는다"고 비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 톈안먼사태 30주년을 계기로 중국의 인권, 자유 침해를 작심 비판한 것이다.


중국 본토와 갈등 관계에 있는 대만도 동참했다. 대만 입장문 발표를 통해 "중국은 톈안먼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민주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중국 당국이 역사적 과거에 대해 조속히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만은 중국이 톈안먼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민주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홍콩은 추모열기로 가득하다. 홍콩에서는 연일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기념하는 집회와 거리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기념일인 이날은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홍콩천주교정의와평화위원회 등 단체와 각 정당들이 ‘망자와 미래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는 제하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30년간 우리는 학살의 총소리를 기억하고 있고, 중국 당국이 지워버리려던 사람과 일들을 기록해두고 있다. 우리의 시정 요구는 가벼운 사건의 재평가가 아니라 진상 규명 및 학살자를 심판대에 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