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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쿠바 "복잡한 정세, 사회주의 수호 연대 강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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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수용, 쿠바 찾아 최고지도부 잇따라 만나
카스트로 "형제적동지적 두 나라 친선협조 강화"
양국 모두 미국과 긴장관계 '동병상련' 자구책

북한-쿠바 "복잡한 정세, 사회주의 수호 연대 강화하자" 리수용 북한 노동당 외교 담당 부위원장이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쿠바 방문을 위해 지난 20일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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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쿠바를 방문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이 쿠바 최고지도부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친선관계 강화를 다짐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 23일 국가평의회 청사에서 리 부위원장을 만나 "복잡한 현 국제정세는 자주권과 존엄, 사회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두 나라가 호상(상호) 지지와 연대를 더욱 긴밀히 할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디아스카넬 의장은 양국 선대 지도자들이 마련한 전통적 친선관계를 계속 공고히 발전시키겠다며 "조선(북한)과의 교류와 협조를 확대 강화해 나가려는 쿠바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디아스카넬 의장과 맺은 두터운 친분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전하며 김 위원장의 뜻에 따라 쿠바와의 친선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같은 날 라울 카스트로 공산당 총서기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카스트로 총서기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형제적이며 동지적인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카스트로 총서기와 디아스카넬 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에 보내는 선물도 북측에 전달했다. 북한 대표단 일원인 류명선 당 국제부 부부장이 쿠바 외교부 관계자를 통해 선물을 전달받았다.


북한-쿠바 "복잡한 정세, 사회주의 수호 연대 강화하자" 쿠바를 방문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가운데 왼쪽)이 23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의장(가운데 오른쪽)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쿠바에 도착한 리 부위원장은 앞서 라소 에르난데스 쿠바 인민권력국가회의(의회) 의장과 마르셀리노 메디나 곤잘레스 외교부 차관도 만났다.


쿠바 측이 '복잡한 국제정세'를 거론하며 연대 강화를 언급한 것은 사회주의 전통 혈맹인 양국이 최근 모두 대미관계 악화 또는 교착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최근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지원하는 쿠바 정부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위터에서 "쿠바 정권은 쿠바와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탄압을 멈춰야 한다"며 "쿠바가 미주에서 민주주의를 계속해서 뒤엎으려 하는 것을 미국은 그대로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월 20일은 1902년 쿠바공화국이 설립된 날이다.


북한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제재 장기화 속에서 자력갱생을 도모하고 있다.


북한과 쿠바는 1960년 수교 이후 외교·문화교류를 비롯해 농업,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미겔 디아스카넬 의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러시아·중국·베트남·라오스와 함께 북한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최근 쿠바뿐 아니라 베트남, 라오스 등 사회주의 전통을 공유하는 우방과도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북·미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주의 우방들을 중심으로 주변국과의 전통적인 유대관계를 다지는 나름의 자구책이라는 평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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