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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女근로자, 백혈병 사망 위험 2.3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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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 반도체 제조업 근로자 20만명 조사 결과 발표
20~24세 여성·클린룸 작업자 등이 혈액암 발생 위험 높아

"반도체 女근로자, 백혈병 사망 위험 2.3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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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는 백혈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전체 근로자보다 2.3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전보건공단은 2007년 반도체 제조업 근로자들의 백혈병 발생에 따라 이듬해 사업장 역학조사를 실시한 이후, 10년간 암 발생 및 사망 위험비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반도체 제조업 사업장 6곳의 전·현직 근로자 약 20만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일반국민과 전체 근로자 대비 반도체 근로자의 암 발생 및 사망 위험비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반도체 여성 근로자는 일반국민이나 전체 근로자에 비해 백혈병, 비호지킨림프종 등 혈액암 발병과 그에 따른 사망 확률이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병의 경우 발생 위험은 일반국민보다 1.19배, 전체 근로자보다 1.5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위험은 일반국민 대비 1.71배, 전체 근로자 대비 2.3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호지킨림프종 발생 위험은 일반국민 대비 1.71배, 전체 근로자 대비 1.92배 높았고, 사망 위험은 일반국민 대비 2.52배, 전체 근로자 대비 3.6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女근로자, 백혈병 사망 위험 2.3배 높아"


공단 관계자는 "혈액암 발생에 기여한 특정 원인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작업환경이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0~24세 여성 오퍼레이터 ▲클린룸 작업자인 오퍼레이터, 엔지니어 ▲유해물질 노출 수준 높았던 2010년 이전 여성 입사자에서 혈액암 발생 위험비가 높았다.


아울러 반도체 근로자는 일반국민에 비해 혈액암 외에 위암, 유방암, 신장암, 일부 희귀암 등의 발생 위험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단 관계자는 "반도체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암 검진을 받을 기회가 많아서 위암 등이 많이 발견된 것은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며 "희귀암의 경우 사례가 부족하므로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사 보고서는 반도체 제조업 사업장 근로자의 건강과 작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반도체 제조업의 건강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를 실시할 것 등을 제안했다.


공단은 향후 '전자산업 안전·보건센터'를 설립해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산업에 대해 직무별 화학물질 노출 모니터링 시스템 등 위험 관리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박두용 공단 이사장은 "이번 반도체 역학조사 결과를 통해 국내 반도체 제조업의 암발생 위험을 관리하고, 능동적 예방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단은 향후 업종별 위험군 역학조사를 활성화해 질병발생 전 위험을 감지하는 역학조사 본래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女근로자, 백혈병 사망 위험 2.3배 높아"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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