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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펀드, 北 미사일 발사에 '폭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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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관련 펀드 15종

최근 평균 수익률 -0.8%

7일 하루에만 0.7% 손실

현대엘리베이터·아난티

주가 올 초 대비 큰폭 하락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초 남북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훈풍을 탔던 통일펀드 수익률이 지난 2월 하노이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도발까지 겹치면서 남북경협주를 비롯한 통일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 행진을 걷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통일펀드 수익률은 신통치 않아 모든 통일펀드의 1년 수익률이 평균 -1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일펀드, 北 미사일 발사에 '폭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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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펀드 중 펀드 명칭에 '통일'이나 '한반도'가 포함된 남북 경협 관련 펀드 15종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0.8%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로 따져봤을 때는 평균 7.2%로 수익권이다. 올 1월까지만 해도 남ㆍ북정상회담, 북ㆍ미정상회담에 대해 거는 기대감이 커 올 한해 동안 꾸준히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 열린 북ㆍ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부터 남북경협주가 또 다시 '뻔한 테마주'로 전락하면서 이들 종목이 포함된 통일펀드 수익률도 고꾸라졌다.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2%로, 설정기간이 짧아질수록 투자자들의 손실폭은 커졌다. 특히 지난 4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장이 개시된 7일 하루에만 평균 -0.7%의 손실이 났다.


장기투자 측면에서도 통일펀드의 매력도는 다른 테마 펀드에 비해 떨어졌다. 1년 평균 수익률은 -12.5%에 달했다. 설정일이 1년 넘은 13개 통일펀드의 손실률은 최소 -7.8%에서 최대 -14.6%였다. 2년 평균 수익률은 -1.3%, 5년 평균 수익률은 5.9%였다. 같은 기간(2년 수익률, 5년 수익률) 국내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각각 0.2%, 14.9%였고 배당주펀드는 1.7%, 19.8%, 삼성그룹펀드는 18.1%, 14.1%였다. 통일펀드는 결국 올 초에만 '반짝' 수익률이 좋았던 셈이다.


주요 남북경협주들의 주가도 지지부진하다. 대표적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올 1월2일 11만1000원에 시작했던 주가가 북ㆍ미 정상회담 기대감에 2월 12만8000원으로 15.3%까지 치솟았지만, 회담 결렬 당일 18% 이상 급락한 뒤 현재 8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아난티도 연초 고점 대비 53.2% 떨어졌고 인디에프(-50.9%), 신원(-40.9%), 좋은사람들(-44.1%) 등도 최고가 대비 대폭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낮은 단계의 도발로 평가한다"면서 "군사적 의미보다는 대화 촉구와 미국에 대한 경고 및 압박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대화와 평화무드가 유지되는 가운데 속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높아질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도 "이번 도발은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고착화된 현 상황에 대한 반발"이라고 평가하면서 "북ㆍ미 양측이 빅딜을 합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양국 간 대립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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