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로봇’ 특허출원 증가 확연…어르신 돌봄 등 활용 영향

특허청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휠체어에 앉아 있는 어르신을 안아 침대에 눕히고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식사 시간 식판에 있는 밥과 반찬을 떠 먹여주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돌봄 로봇 활용이 머지 않아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돌봄 로봇에 관한 특허출원도 이미 확연히 늘고 있는 추세를 나타낸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돌봄 로봇 분야의 연평균 특허출원이 2010년~2012년 37건에서 2013년~2015년 50건, 2016년~2018년 72건으로 증가했다.

돌봄 로봇에 관한 특허출원 증가는 인구구조의 변화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과 접목한 관련 기술의 발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며 향후에도 해당 분야 출원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상적 생활에서 로봇의 도움을 받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특허출원 역시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맥락이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대학·연구소(38%), 중소·중견기업(27%), 외국기업(17%), 개인(9%), 대기업(9%) 순으로 출원비중이 높았다. 이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것과 달리 돌봄 로봇 시장규모가 아직 미미(초기)하며 연구기관과 스타트업이 틈새를 노려 활발하게 연구개발을 진행, 시장을 키워가는 분위기를 가늠케 한다.

또 2010년~2018년 분야별 특허출원은 식사·이승보조 등 일상생활 지원기술이 전체의 40%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고 혈당·혈압 등 건강관리 분야(27%), 재활지원 분야(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최근 돌봄 로봇을 4대 유망 서비스 로봇 분야(돌봄·의료·물류·착용형) 중 하나로 선정해 관련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돌봄 로봇 보급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현재 특허청은 국내 기업의 특허권 연계 연구개발 전략수립(IP-R&D) 지원과 선행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지식재산 서비스기업 육성 및 각종 로봇 경진대회의 후원으로 국내 기업의 돌봄 로봇 특허 창출 역량강화와 인재 양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허청 전일용 로봇자동화심사과장은 “로봇 기술의 적용 범위가 고령자의 돌봄서비스 영역으로까지 확대됨에 따라 어르신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돌봄 로봇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관련 시장규모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비지니스 모델과 제품을 연계한 특허전략 수립과 지식재산권의 조기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