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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 '린저씨' 돌아올까…엔씨의 승부수 '정액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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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만에 리니지 月정액제 폐지
리니지M과의 자기잠식 효과 털어낼까

집나간 '린저씨' 돌아올까…엔씨의 승부수 '정액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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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엔씨소프트가 간판 PC온라인게임 리니지의 결제 방식을 바꿨다. 21년간 이어진 월정액요금제를 폐지하는 대신 기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처럼 게임은 무료, 특정 아이템은 유료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게임 시작 조건을 유료에서 무료로 낮춘만큼 과거 리니지를 그만뒀던 팬들까지 불러모을지 주목되고 있다.


2일 엔씨소프트는 월 2만9700원이었던 리니지의 정액요금제를 폐지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매출을 정액제 폐지와 리마스터로 보완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앞서 리니지는 2016년에도 연매출 3755억원을 기록하는 등 엔씨소프트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출시되자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2017년 1544억원, 2018년 1497억원 등 반토막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리니지M의 매출은 늘었지만 리니지M과 리니지의 시너지를 효과를 노린 것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출시된 '리니지 리마스터'는 반전의 계기가 됐다. 기존 리니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니지 리마스터' 업데이트가 나오자 이용자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출시 이후 PC방 사용시간이 30%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정액제 폐지로 돌아오는 '린저씨(오랜 리니지 팬들을 지칭하는 용어)'의 복귀 진입 장벽을 낮추며 본격 공세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부분유료화는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수익모델이다. 엔씨도 이미 부분유료화의 효과를 실감한 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아이온'을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전환하자 2017년 470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634억원으로 늘었다. 별다른 비용 추가 없이 매출만 1.5배로 늘릴 수 있었던 셈이다.



한편 일부 이용자들에게선 과거 정액제가 오히려 나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피로도 개념인 '아인하사드의 축복' 시스템에서는 축복 수치가 0%가 돼면 게임 속 화폐인 아데나 및 보너스 경험치를 획득할 수 없다. 이를 얻으려면 5만원에 달하는 '아인하사드의 가호' 를 구입해야 한다. 새롭게 리니지를 시작한 이들은 무료화를 반기고 있지만 오랫동안 즐긴 이용자들에게는 사실상 정액제 가격이 오른 것과 마찬가지라는 비판이다. 8년째 리니지를 즐긴 정모씨는 "목욕탕 요금 8000원은 무료로 바꾸고 대신 뜨거운물 사용료 1만원을 받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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