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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코오롱머티리얼 출자 위해 차입금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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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실적 악화에 재무부담 확대 이중고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회사인 코오롱머티리얼 출자를 위해 차입금을 늘렸다. 코오롱머티리얼, 코오롱글로텍 등 계열사 실적 악화 속에 자회사 지원 부담까지 겹치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대출 유동화로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자금 조달 주관사인 우리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코오롱인더스트리 대출을 3개월 만기의 유동화증권으로 바꿔 기관투자가에 매각했다.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마련한 자금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다시 대출해 주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유동화증권 상환 자금이 부족할 경우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는 신용공여 약정을 제공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서 지난해 9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500억원어치를 대출받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조달한 자금은 자회사인 코오롱머티리얼 출자에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머티리얼이 365억원 규모로 추진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출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3월에도 257억원 규모의 자금을 코오롱머티리얼에 출자한 바 있다. 2개월 사이 코오롱머티리얼에 지원하는 출자액만 622억원 규모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잇따른 자금 지원은 코오롱머티리얼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것이다. 코오롱머티리얼은 2014년부터 5년 동안 누적 적자가 불어나면서 경영과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2016년 반짝 25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4개년 순손실을 나타냈다. 2018년에는 당기순손실이 708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기자본 규모도 2013년 말 2049억원에서 2018년 말 522억원 규모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또 다른 핵심 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의 사정도 나빠졌다.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109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내며 실적이 악화됐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의 부진으로 자동차용 시트 원단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부진한 탓에 적자로 전환했다. 이밖에 해외 종속법인의 상당 수가 적자 상황에 처하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실적과 재무부담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종속회사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계열서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연결 기준 차입금이 2조3000억원에 육박하고 단기차입금 비중이 증가하는 등 재무부담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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