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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플랫폼, 넷플릭스처럼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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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체부 장관
넷플릭스 독점계약 문제 지적
콘텐츠만큼 유통도 중요
국내 플랫폼 글로벌화 지원

"국내 플랫폼, 넷플릭스처럼 키우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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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우선 먹기엔 곶감이 달다고는 하지만 나중에 우리가 얻는 비율이 낮아져서 울며 겨자먹기로 가는 상황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현 상황을 빗대어 한 표현이다. 박 장관은 취임 후 처음 열린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영화계에서는 수직계열화를 고민하지만 넷플릭스 같은 회사는 이미 제작ㆍ투자를 비롯해 배급, 상영까지 전부 계열화돼있다"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나 글로벌 플랫폼이 시간이 흘러 어느 순간 종속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OTT 회사로 꼽히는 넷플릭스는 과감한 투자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시작으로 '미스터션샤인' '킹덤' 등 굵직한 영화ㆍ드라마, 예능프로그램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이 같은 국내 콘텐츠를 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리는 데도 기여했다. 오늘날 한류 인기에 한몫했다는 평을 받는 이유다.


이 같은 활약에도 마냥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되는 건 아니다. 거액을 투자하는 한편 창작물의 근간이 되는 지적재산권(IP),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을 넷플릭스가 독점하는 식으로 계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국내 제작사 사이에서는 주종관계가 심화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캐릭터, 게임 등 콘텐츠산업의 경우 흥행한 이후에야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원소스 멀티유즈 경향이 강해 이 같은 제작시스템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얘기다.


박양우 장관이 '플랫폼 종속'을 지적하는 배경이다. 당장 관(官) 주도 아래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관련한 국내 시장이나 민간기업이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법ㆍ제도상 미비한 부분이나 불필요한 규제를 찾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일차적으로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지만 그러한 콘텐츠를 국제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유통의 문제도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콘텐츠를 만드는 데 정부 등 공공기관이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인 만큼 우리나라의 플랫폼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지원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체부 혼자만의 일은 아니고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부처가 긴밀히 협의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내 영화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크린독과점 문제도 손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장관은 "최종적으로 국회와 조율이 필요해서 몇 퍼센트 수준인지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법 개정 작업에 들어가 있다"면서 "우리 영화가 세계시장에서 커나가려면 다양하고 좋은 영화가 많이 나와야하고, 다양하고 좋은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려면 스크린에 다양한 영화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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