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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소아청소년, 적대적 반항장애·자살·중독장애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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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소아청소년, 적대적 반항장애·자살·중독장애 비율↑"  <출처=케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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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받았거나 고위험군에 속한 환자는 소아-청소년-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적대적 반항장애, 자살, 중독장애 등의 공존 질환 동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오는 5일 제4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날을 맞아 국내 ADHD 질환 현황을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김붕년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연구팀은 2016년 9월부터 약 1년 6개월간 전국 4대 권역(서울, 고양, 대구, 제주)의 소아청소년과 그 부모 4057명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실시하고, ADHD와 공존 질환과의 상관 관계를 집중 분석했다.


전국 4대 권역의 만 13세 미만 초등학생 1138명을 진단적 면접도구와 진단적 예측 설문도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적대적 반항장애(19.87%), ADHD(10.24%), 특정공포증(8.42%) 순으로 정신 질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소아의 약 20%가 앓고 있는 적대적 반항장애의 경우, 이에 해당되는 소아 10명 중 4명 가량이 ADHD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ADHD 환자의 경우 유아기에 과잉행동이나 충동성 등의 질환 증상이 적절한 진단 및 치료 없이 반복적으로 제제 당하면 이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가 성장과정에서 적대적 반항장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았다.


김 교수는 “초등학생 자녀에게 적대적 반항장애 증상이 있다면 이를 단순한 반항으로 여기기 전에 부모의 양육방식을 비롯해 유아기 시절 자녀의 행동과 증상을 되짚어보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면밀히 상담할 필요가 있다”면서 “ADHD로 인한 적대적 반항장애는 ADHD 선행 치료 없이는 증상 개선이 어려우며, 만약 소아기에서 다시 방치한다면 성장과정에서 품행장애와 비행문제 등 보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ADHD는 청소년 자살 문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4대 권역의 만 13세 이상 청소년 998명 대상으로 ADHD와 자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ADHD 또는 적대적 반항장애로 진단된 청소년이 자살 시행 의도를 가지는 비율은 각각 6.6%와 1.1%로 정상 청소년 대비 무려 6배나 높았다. 뿐만 아니라 자살을 생각하거나(24.4% vs 14.2%) 구체적으로 자살을 계획하는 비율(6.8% vs 2.5%)도 각각 약 2배,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ADHD 청소년의 자살 관련 경험 비율이 정상 청소년에 비해 높은 것은 ADHD 증상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쌓아온 분노와 고립감, 복수심 등이 청소년기에 접어들어 우울감과 만나면서 자살과 공격성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치된 ADHD 환자는 성인이 되면 일상 및 사회 생활에서 적응이 어려울 뿐 아니라 게임 중독, 알코올 중독 등 각종 중독 장애로 이어져 더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한덕현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방치된 ADHD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한 자극에 반응해 다양한 형태의 중독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독 질환에서 충동 조절이 어렵거나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은 ADHD 증상에서 기인해 기저 질환인 ADHD의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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