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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도 기준금리 인상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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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식품값 하락 低인플레…작년 1.5%P 인상 印尼 인하 시사
필리핀·태국도 작년과 반대 행보

[아시아경제 자카르타 최수진 객원기자]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저(低)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각국의 금리 인상 행보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에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식품가격 하락으로 저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던 지난해와는 정반대 움직임이다.


지난해 5월 이후 6차례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4.5%에서 6.00%로 1.5%포인트나 끌어올렸던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페리 와르지요 중앙은행 총재는 당분간 금리정책을 수요 촉진에 맞춰 거시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혀 금리 정책을 인상에서 인하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기준금리를 175bp(1bp=0.01%포인트)나 끌어올렸던 필리핀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임명된 벤저민 디오크노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금융 완화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태국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 1.375%를 유지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도 지난 2월부터 물가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해도 Fed 금리 인상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 내수 침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 행보를 보였던 동남아 국가들이 최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잇따른 식품가격 하락 영향이 크다. 식품가격 하락은 저인플레이션을 초래하며 경제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경우 닭고기, 계란, 붉은 양파, 고추, 식용유, 설탕 등의 가격 하락으로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2.57%에 머물고 있다. 말레이시아 역시 이미 지난 2월부터 물가 하락 조짐이 나타났으며, 태국 역시 주요 식품의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더욱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최근 총선을 치렀거나 치를 예정이어서 집권 여당들은 디플레이션 탈출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름값 인상을 추진 중이며 필리핀의 경우 쌀과 해산물 수입 규제에 나서고 있다.




자카르타 최수진 객원기자 nyonya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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