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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마스크' 10명 중 3명은 아무거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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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마스크 판매량 118배 증가
차단 등급 높은 마스크 매출도 6440% 늘어
10명 중 3명, 차단 효과 없는 부직포·방한 마스크 사용
제조사들은 최대 하루 사용 권장…오염되면 교체해야

'미세먼지 마스크' 10명 중 3명은 아무거나 쓴다 절기상 경칩이지만 전국이 고농도 미세먼지에 뒤덮인 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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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일주일 째 이어진 미세먼지의 공습에 외부 활동이 불가피한 사람들은 미세먼지ㆍ황사 마스크에 의존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농도가 높은 날에도 보건용 황사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제대로 된 마스크 사용법을 모르는 이들도 상당수다.


7일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미세먼지·황사 마스크 매출은 전년 대비 118배 증가했다. 예년보다 미세먼지 '나쁨' 등급이 지속되는 일수가 길어지면서 마스크가 필수품으로 부상한 영향이다.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티몬이 지난달 28일부터 3월5일까지 매출을 집계한 결과 'KF94' 등급 황사 마스크 매출이 6440%, KF99 등급은 989% 증가했다. KF94 등급 마스크 매출 비중은 지난해 71%에서 올해는 93%로 늘어났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성능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유한킴벌리가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건용 황사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51.3%에 달했다. 일반 부직포 마스크(25.7%)나 방한용 면 마스크(3.2%)를 쓰고 아예 착용하지 않는 경우(22.4%)도 상당수다.


식약처는 호흡기 보호를 위해서는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 보건용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부직포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미미하고 방한용 마스크는 추위를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미세먼지 마스크' 10명 중 3명은 아무거나 쓴다 나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4일 서울 세종대로에 설치된 전광판에 기준치의 두배가 넘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표시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 효율을 나타내는 KF 등급에 대해서도 10명 중 3명은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의 약자로, 식약처가 만든 미세먼지ㆍ황사 등 입자성 유해물질 차단율을 표시하는 인증이다. 성능에 따라 등급이 KF80ㆍ94ㆍ99로 구분되며 숫자가 클수록 차단효과가 높다.


황사 마스크 제조사들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최대 하루만 착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이틀 이상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황사마스크를 먼지만 털어서 다시 사용하는 등 이틀 이상 사용한 경험이 있는 비율도 62.2%에 달했다. 대부분 '사용 후 그대로 뒀다가 재사용' 하는 경우(47.9%)가 가장 많고 포장지에 넣어뒀다가 사용(27.1%)하거나 먼지를 털어서 사용(21.8%)한다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식약처는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사용 기간을 특정하지 않고 오염되거나 손상되면 교체하도록 권장한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황사마스크를 임의로 방치하거나 세탁 혹은 손으로 만질 경우 황사마스크에 내장된 정전 기능의 필터가 손상된다"며 "부득이하게 황사마스크 보관이 필요할 땐 제품 포장지에 넣어두는 것이 필터의 정전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마스크' 10명 중 3명은 아무거나 쓴다


한편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보다 편하게 호흡할 수 있는 밸브가 포함된 마스크부터 흰색 마스크를 꺼려하는 이들을 위한 검정색 황사 마스크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웰크론은 저렴한 밸브를 탑재한 마스크를 지난해 4월 출시했다. 미래생활과 유한킴벌리는 지난달과 이달 초에 블랙 컬러의 황사 마스크를 선보였다.



극세사 전문기업인 웰크론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극심해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마스크 필터 원단을 공급해줄 수 있냐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마스크의 경우 일반 유통매장 외에도 사회복지관 등 복지기관에서도 구매를 문의하는 경우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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