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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상용차 위기, 수소차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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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장거리 대형 상용차 위주로 수소차 시장 선점 계획
현대기아차 상용차 부문, 수출·내수 동반 감소 '위기'
승용차보다 수요 빠르게 증가하는 상용 수소차 사업 중점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최근 부진한 상용차 시장의 위기를 수소자동차를 통해 타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세계적으로 수소차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수요가 먼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상용차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상무)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수소경제 활성화 토론회'에 참석해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에 대한 수소차 수요가 승용차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는) 상용차 부문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수소전기 상용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연료로서의 수소 가치가 상용차시장에서 먼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장거리 운전을 하는 대형 상용차시장에서는 긴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이 빠른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우위에 있다. 전기차는 대형 차종일수록 크고 무거운 고용량의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동시에 차체의 무게도 늘어나며 연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충전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현대차그룹 상용차 위기, 수소차로 넘는다 울산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최초로 시범운행을 시작한 현대차 수소전기버스/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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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소전기차는 수소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차체 무게를 얼마든지 줄일 수 있으며 충전 시간도 10분 내외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주요 도시에 수소버스 보급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2000대의 수소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광역버스 전 노선에 수소버스를 투입하고 2040년 보급 계획은 누적 4만대 수준으로 세웠다. 수소트럭은 2020년까지 10t급 수소트럭 기술 개발을 마치고 2040년까지 누적 3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수소차 보급 계획에서 상용차를 우선으로 두고 있다. 특히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의 경우 상용차에 최대 70만위안(약 1억16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보급된 1200대의 수소차도 모두 상용차이며 2020년까지 상용차와 승용차를 6대 4의 비중으로 누적 5000대까지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럽에서도 환경 규제 강화 탓에 트럭을 중심으로 수소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부터, 프랑스와 영국은 204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수소에너지 기업 H2E와 수소전기트럭 1000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친환경 상용차시장 진출을 알렸다. 현대차는 대형 트럭 모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춘 대형 냉장밴ㆍ일반밴용 수소전기트럭 개발을 한창 진행 중이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현대기아차의 상용 부문 최근 실적은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2011년 기준 57만대(수출 16만4000대ㆍ내수 40만7000대)에 달했던 현대기아차 상용차 판매는 2018년 45만대(수출 10만5000대ㆍ내수 35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상용차의 부진을 수소차를 통해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김 상무는 "이제 막 해외시장에서 수소연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수소차 기술 발전보다 환경 규제가 더욱 빠르게 변화하면서 수소상용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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