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조카들, 올해 설 세뱃돈 얼마나 줘야 할까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조카들, 올해 설 세뱃돈 얼마나 줘야 할까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DB
AD


[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저는 사회초년생인데, 이번 설 조카들 새뱃돈 얼마나 줘야 할까요?”


온 가족이 모이는 즐거운 설 명절을 앞두고 누군가는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매년 설마다 친척어른들에게 세뱃돈을 받아온 이들이 이제는 어엿한 직장인이 돼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줘야 하는 입장에 처한 것이다. 세뱃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어느 선에 맞춰 줘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기에 고민도 깊어간다.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세뱃돈 문화는 송나라 때부터 음력 1월1일이면 결혼하지 않은 자녀에게 돈을 건넸다. 이때 세뱃돈을 ‘홍바오(紅包)’라고 부르는 붉은 봉투에 넣어서 건넸는데 이는 악귀와 불운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홍바오’는 설뿐만 아니라 다른 명절이나 결혼, 출생, 환갑 등일 때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에 세뱃돈 문화가 정착한 것은 1960년대 후반으로, 이전까지는 세배에 대한 성의로 곶감, 대추 등의 음식으로 대신했다. 그러나 60년대 후반 경제 성장과 함께 70년대에는 100원자리 지폐가 세뱃돈으로 많이 사용됐다. 80년대 초 지폐의 최소 단위가 1000원으로 바뀌면서 세뱃돈도 1000원으로 뛰었다. 90년대 경제 성장과 함께 세뱃돈도 1만 원 단위로 올라갔지만 IMF를 겪으며 다시 1000원짜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후 2009년 5만원권 지폐가 생기고 난 후 5만원권을 세뱃돈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371명 등 성인남녀 1217명을 대상으로 ‘설날 경비’를 주제로 설문조사 결과, 올 설 예상경비로 평균 23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직장인’의 경우 설 예상경비는 41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세뱃돈 평균값은 미취학 아동은 2만원, 초등학생 4만원, 중학생 6만원, 고등학생 8만원, 대학생에게는 12만원 수준이었다. 중위값 기준으로는 미취학 1만원, 초등학생 3만원, 중학생 5만원, 고등학생 4만원, 대학생 10만원이었으며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뱃돈의 전체 금액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평균 17만 원 수준이었다.


직장인들은 설날 비용 중 상당액을 세뱃돈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설날 세뱃돈 예산을 물은 결과 총 예상경비의 44%에 달하는 18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속되는 불경기와 급등하는 물가 탓에 성인들에게 세뱃돈은 부담스런 존재가 되고 있다.


3년차 직장인 이모(32)씨는 “조카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세뱃돈으로 나가는 액수도 늘어나고 있다. 어렸을 때 친척 어른들에게 ‘설날 특수’ 효과를 톡톡히 봤기에 조카들에게 모른 척 넘어가기도 미안하다. 연령에 관계없이 5만원씩 세뱃돈을 주려고 했는데 물가를 고려하면 너무 적은 것 같다.


직장인 박모(50)씨는 “조카들도 또래 연령들과 명절에 받은 세뱃돈 액수를 공유할텐데 체면을 살려주고자 넉넉하게 넣어주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 얇아진 지갑 사정 탓인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설날 비용 지출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남녀 49.9%가 ‘지난 해 설날과 비교해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지출할 것’이라 답했다. ‘지난 해보다 더 쓸 것’은 27.2%, ‘덜 쓸 것’은 22.9%로 응답됐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