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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성공과 세 번의 좌절…김정주, 마음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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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유료화로 게임 산업 기틀…던전앤파이터로 업계 최초 1兆클럽
EA 인수 실패부터 진경준 논란까지 피로감↑
손정의 日소프트뱅크 의장 슈퍼셀 매각도 심경에 영향
계열사 대표들도 모르게 극비리에 매각 추진

두 번의 성공과 세 번의 좌절…김정주, 마음 떠났다 김정주 NX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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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중흥을 이끈 김정주 NXC 대표가 작별을 고했다. 25년 간 애정을 쏟아부은 넥슨을 매물로 내놓았다. 넥슨 매각은 게임 업계에서 떠나겠다는 의미다. 두 번의 성공과 세번의 좌절. 그의 지난 행적을 돌아보면 '게임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왜 게임과 작별을 결심하게 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부분유료화'로 게임 산업 기틀…'던파'로 역대급 M&A=김 대표는 1994년 넥슨을 창업했다. 1년 만에 '바람의 나라'를 발표하며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2000년에는 월 정액제로만 수익을 거두던 게임업계에 '부분유료화'를 처음 도입했다. 게임을 무료로 즐기도록 하되 유료 아이템으로 게임 능력을 높이도록 하는 파격적인 아이디어였다. '무료'로 게임 사용자를 늘리고 '유료 아이템'으로 수익을 거두면서 대한민국 게임 산업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부분 유료화를 안착시킨 그는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넥슨이라는 공룡을 키웠다. 2008년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네오플을 인수한 것은 넥슨 역사상 최고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당시 매출 600억원 가량이었던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넥슨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으며 일본 상장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2011년 넥슨은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하며 업계 최초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도 네오플은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넥슨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EA 인수 실패에 진경준 논란까지…회의와 피로감↑=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했지만 큰 실패도 겪었다. 2012년 엔씨소프트와 함께 추진한 미국 대형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 인수 실패가 대표적이다. 당시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15% 가량을 사들이며 현금을 지원해 엔씨소프트가 EA 인수 표면에 나서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 공룡으로 퀀텀점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EA 창업자 출신 이사가 마음을 바꿔 회사 매각을 반대하며 무산됐다. 이후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처분하는 데에만 3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와 경영권 분쟁까지 터졌고 2000억원에 가까운 세금도 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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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부터 김 대표의 마음 한 구석에 게임에 대한 회의와 피로감이 쌓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의장이 2016년 6월 슈퍼셀을 텐센트에 넘기며 게임 사업을 처분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그 무렵 대학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 주식을 공짜로 증여한 혐의를 받은 것도 피로감을 가중시켰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마음은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김 대표는 대법원 판결 이후 지인들에게 "쉬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김 대표는 당시 "앞으로 재산과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사회적 공헌 활동에 힘을 쓰겠다"고도 밝혔다.


게임 피로감에 이미 마음이 떠난 김정주 대표는 오래 전부터 매각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주력 계열사인 네오플의 노정환 대표는 "(김정주 대표가) 최근 들어 게임과 관련해 거의 언급이 없었다"면서 "매각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측근들도 모르게 그는 작별을 준비해왔던 것이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최소 1년 전부터 매각작업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매각 협상도 어느 정도 진행됐을 것"이라며 "조만간 넥슨의 새 주인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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