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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불안에 지난해 상장사 유상증자 전년比 12.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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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불안에 지난해 상장사 유상증자 전년比 12.4% 증가 지난 18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눈을 비비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p(0.66%) 내린 2057.39에 출발했다. 2018년 코스피지수 종가는 그보다 하락한 2041.04다./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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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유상증자(코넥스 상장사·기타 기업 유증 및 기재정정 공시 제외)가 309건으로 전년 275건보다 12.4% 늘었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수익률은 각각 -17.7%, -16.8%로 2017년 21.8%, 26.3%보다 낮았다.


여러 차례 유증을 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 수도 늘었다. 지난해 종속사 포함 유증을 5차례 시행한 코스피의 NAVER진양홀딩스, 4번 유증을 한 코스닥의 퓨쳐스트림네트웍스 등 17개사가 3회 이상 유증을 했는데 전년 14개사보다 3개 증가했다. NAVER와 진양홀딩스,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지난해 주가수익률은 각각 -31.1%, -8.8%, -27.4%에 불과했다.

유증 기업 10개 중 7개는 제3자배정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전체 유증의 69%가 제3자배정 방식으로 이뤄졌고 코스닥의 경우 전체 대비 82.4%에 달했다. 제3자배정 유증은 기관투자자 등 제3자를 신주 인수자로 정해 시행해 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증권 업종 담당 증권사 연구원은 "기업마다 유증을 하는 목적이 다르지만 납입 자본금을 내기도 버거운 회사가 유증을 하면 주가가 폭락하고 사업 다각화 및 성공 가능성이 큰 회사는 주가가 오른 적이 많았다"라며 "제3자배정 방식은 기업이 공모시장에서 적절한 가격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할 때 주로 쓰이므로 일반주주공모 방식 등보다 유증 뒤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자금 사용 목적도 사업 확대보다 현상 유지에 가까웠다. 운영 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힌 코스피기업은 전체 96개의 48.9%인 47개, 코스닥은 159개의 90.6%인 144개사에 달했다. 이 중 제3자배정 유증을 한 곳은 코스피 27개사, 코스닥 107개사로 각각 전체의 28.1%, 67.3%였다.


일반적으로 운영 자금 확보용 유증은 판매관리비(판관비) 등 경영비용을 메우려는 의도에서 시행된다. 증설,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등 사업 다각화에 쓰이는 시설 자금·기타 자금·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확보용 유증과는 차이가 있다.


박희정 키움증권 센터장은 "가령 한계기업이 제3자배정 방식으로 유증을 하면 오히려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방증이라 위험 신호로 풀이되는 경우가 많다"며 "기입된 용처 아래에 투자 전략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운영 자금을 확보하려 유증을 시행한다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내년에 기업들의 유증 횟수가 늘 것으로 확신하긴 어렵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증시 부진이 반드시 한계기업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2차전지 등 성장세를 나타내는 업종 기업이 유증을 하면 주가가 오를 확률이 높고 주가 하락 및 실물경제 부진 등으로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와중에 유증도 늘면 위험 신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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