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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속도조절, 한은 부담 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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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속도조절, 한은 부담 덜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던 중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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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내년에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고하면서 한국의 통화정책도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심해지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는데 내년에는 이런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던 금융시장 역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식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사항으로 지적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0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진다면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줄고 각국의 통화정책도 여유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정책금리를 연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내년엔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낮췄다. 세계경제 성장 둔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을 공식화함에 따라서 이 총재도 그동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세계경제가 받았던 경기하락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연준이 한발 물러서면 현재 0.75%포인트인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폭의 내년 예상치도 종전 1.50%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작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 역전폭이 제한되면서 한은이 그동안 받아왔던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국이 기준 금리 인상속도를 늦추면서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쳤던 부정적인 영향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하반기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집중 매도하는 등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다소 줄었다는 평가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시중금리 상향 움직임은 감내할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그간 외국인 자금 유출이 우려됐지만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해외 투자자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신흥국이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과는 달리 한국은 차별화 모습을 보였다"며 "외환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것은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나빠질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차관은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횟수를 하향 조정한 것은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를 의미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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