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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합지졸은 옛말…군기 바짝 든 예비군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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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 쳐박혔던 "우리 예비군이 달라졌어요~"
2015년 조별 미션제 전환, 적극성 이끌어냈다

오합지졸은 옛말…군기 바짝 든 예비군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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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왕 하는 거 소리 한 번 지를까요?"

올해 마지막 예비군 훈련이 진행된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수도방위사령부 56사단 지축예비군훈련장. 이른바 '시가지 훈련'으로 불리는 서바이벌 전투 훈련을 앞둔 2학급 6조 예비군들이 전의를 다졌다.


분대장 명찰을 단 예비군이 "큰 소리로 훈련하면 가산점이 부여된다"면서 "1점이라도 더 받으면 우수분대로 뽑힐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해보자"며 다른 예비군들을 다독였다. 이에 다른 예비군들도 크게 "전투 배치!"를 외치며 자신의 자리로 이동해 각 잡힌 사격 자세를 취했다.

시간 떼우기, 교관 말 무시, 의욕 없는 눈빛과 흐트러진 군복….


예비군을 묘사하던 이런 표현들이 최근 몇년새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예비군 훈련 방식이 '조별 미션제'로 변경된 지 3년이 지난 현재, 예비군의 훈련 태도 즉 '군기(軍氣)'가 180도 바뀐 것이다.


군 당국은 2015년 3월부터 전국 예비군 훈련에 '측정식 합격제'와 '조기 퇴소제'를 도입했다. 예비군을 그룹별로 나눈 뒤 조기퇴소라는 당근을 제시함으로써 자발적 경쟁과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다.


오합지졸은 옛말…군기 바짝 든 예비군 훈련


먼저 훈련 시간표대로 진행되던 예비군 훈련이 조별 참여형으로 바뀌었다. 조교 인솔 없이 예비군 10명이 1개 조로 편성돼 교장을 이동하며 훈련을 받는 방식이다.


이 경우 하루에 보안교육과 3~4가지 훈련만 받으면 퇴소가 가능한 만큼 예비군들이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훈련을 빨리 받고자 다른 분대원들을 독려하고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전까지는 예비군들의 취침 시간으로 여겨졌던 안보교육도 교육 시청 후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10여개 문제를 풀고 8명의 분대원이 8개 이상씩 맞춰야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사격 훈련, 목진지(수류탄 투척) 훈련, 검문소 운용 훈련, 시가지 훈련 등 각 교장에서 분대별로 평가를 받는데, 이 점수들을 합산해 상위 30% 안에 들면 우수분대로 선정된다. 과거에는 훈련장마다 재량껏 조기퇴소를 허용했지만 이제는 우수분대로 선정돼야만 조기퇴소가 가능해졌다.


실제 이날 지축예비군훈련장에서 교관이나 조교의 말을 무시하거나 훈련을 건너뛰려는 예비군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각 교장에서 고득점을 받으려는 모범 예비군들이 교관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이 더 흔했다.


예비군훈련장 관계자는 "훈련 방식이 바뀐 후 확실히 예비군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면서 "이들을 관리해야 하는 부대 차원에서도 보다 효율적인 훈련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매일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 출처=국방부 유튜브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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