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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목표주가대로면 수익률 50%…당국은 점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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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지수 급락으로 목표주가와의 격차 벌어진 듯
증권사 보고서로 한 '삼바' 가치평가 "전대미문 황당"…불신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에 비해 5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가 시행되기 직전에는 30%에 못 미쳤는데, 오히려 훨씬 격차가 커진 것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평가의 근거가 증권사 리포트였다는 점에 대한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이래저래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양상이다. 금융당국은 각 증권사별 목표주가 괴리율 현황에 대한 점검을 벌이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개선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종목은 279개이며 실제 주가에 비해 평균 47.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31일 기준으로는 305개, 27.9%였다. 지난달 코스피가 13.3%, 코스닥 21.1%나 폭락하면서 목표주가와의 거리가 급격히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증권업계는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3000 안팎까지 봤으나 현재 210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증권사 목표주가대로면 수익률 50%…당국은 점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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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가에 비해 목표주가가 가장 높은 종목은 코스닥의 피에스케이로 116.67%였다. 이어 잇츠한불(114.84%), 심텍(93.76%), 하이비젼시스템(90.67%), 야스(86.36%), SK가스(86.31%), CJ CGV(84.69%) 등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8월 말에는 최고가 80%를 넘지 않았던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국내 증권사 리서치의 문제점으로 보고서의 낮은 객관성과 애널리스트의 취약한 독립성을 들며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를 같은 해 9월부터 시행했다. 이는 목표주가 제시 시점의 실제 주가가 아니라 6개월∼1년 내의 실제주가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목표주가가 객관적 근거 없이 과도하게 추정되는 사례가 감소할 것이란 기대였지만 1년여가 지난 현재, 얼마나 실효를 거뒀는 지는 의문이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국내 3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목표주가 괴리율 관련 서면 점검을 하고 있다. 공시제 시행 전후 괴리율을 비교하고 각 사별 내부 검수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한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10여개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스템도 함께 점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핵심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평가를 할 때 회계법인들이 증권사 보고서를 토대로 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삼성은 자체적으로 3조로 생각했는데 삼정과 안진은 더해서 나누기한 초등학생들 수준의 가치평가를 해가지고 8조로 뻥튀기했다고 하는, 그것이 내부 문서에 나온다. 전대미문의 황당한 경우"라며 금융당국의 관련 조사를 요구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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