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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VOCs' 생리대 유해물질 공포에 숨죽인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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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VOCs' 생리대 유해물질 공포에 숨죽인 업계 라돈 검출 논란에 휩싸인 오늘습관 생리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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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지난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바 있는 생리대 제조업체들이 최근 불거진 라돈 논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소비자들의 공포감으로 인해 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종합편성채널은 지난 16일 '오늘습관' 생리대에 적용된 제올라이트 패치에서 기준치 148Bq(베크렐·방사능 측정 단위)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수치는 대진침대보다 많은 양이라며 라돈을 방출하는 모나자이트 성분이 함유됐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라돈은 WHO(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무색무취의 기체 형태의 방사성 물질이다.


보도 이후 오늘습관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국기기관 시험결과 대한민국 방사능 안전기준 수치보다 훨씬 안전한 수치로 확인됐다"며 "언론이 보도한 라돈수치는 '국가인증'이 아니라 단순히 저가의 라돈측정기 '라돈아이'로 측정한 수치로 보도 2시간 전 통보 후 그대로 기사화 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회사측은 라돈 검출 보도와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손해배상 등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도 생리대 업계는 '유해생리대'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한 환경단체와 대학 연구팀의 발표가 촉매가 됐다. 특히 깨끗한나라는 기업명과 브랜드명인 '릴리안'이 공개된 이후 매대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지난해 깨끗한나라의 매출은 2016년과 비교해 6.5% 감소한 6605억원을 기록했다. 흑자 폭이 커지고 있던 영업이익은 2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에 유통 중인 모든 생리대 종류를 수거해 VOCs 10종 검출 여부를 알아본 결과 인체에 위해한 제품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등을 돌린 소비자들을 붙잡긴 어려웠다. 주요 생리대업체들의 생산량 감소와 이미지 실추로 이어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최근 3년간 생리대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생리대 생산실적은 2497억3647만원이었다. 2016년 2861억6055만 원에서 12.3% 감소한 것이다.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엘지유니참, 한국피앤지유한회사, 웰크론헬스케어 등 생리대 생산 빅5 업체의 경우 2016년 2817억181만 원에서 2017년 2373억118만 원으로 1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생리대 생산실적만 따로 살펴본 결과, 2016년도 21억2456만 원에서 2017년 61억2663만 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리대 업체들은 지난해 유해 생리대 논란 이후 자체적으로 국제 공인기관에 유해물질 검사를 의뢰하고 천연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생리대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오는 25일부터는 생리대 전 성분 표시제가 시행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다소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은 신제품 출시 판도도 크게 바꾸고 있다. 각종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 아니라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 천연소재 제품이 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리대 제조회사들의 흐름은 '백 투 베이직(기본으로 돌아가라·Back-to-basic)'"이라며 "다양한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보다는 흡수와 착용감 등 기본 기능에 충실하려고 한다. 적용 성분을 최소화해 혼입 등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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